
부산의 클럽과 주점을 연달아 방문한 대구 1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클럽에서 A군(19)과 접촉한 이들은 모두 515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이들 중 388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증상유무 등의 조사를 진행했으며, 104명을 자가격리했다. 연락이 되지 않은 127명에 대해서는 조속히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6일 부산시의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18일 클럽 방문자는 481명이고, 클럽 종사자는 34명이다. 시가 연락이 닿은 388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2명은 유증상자로 분류됐으나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지난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역학조사 결과 A군은 지난 17일과 18일에 부산을 방문했다.
A군은 17일 SRT를 타고 오후 9시 20분 부산에 도착해 오후 11시 40분 부산진구에 위치한 1970 새마을포차를 방문했다.
18일 오전 2시엔 서면 클럽 바이브에서 1시간 40분간 있었다. 이날 오후 4시 30분엔 서구 송도해변로 청춘 횟집에서 식사한 뒤 무궁화호를 타고 대구로 귀가했다.
A군은 부산 방문 사흘 뒤인 지난 20일 인후통·두통·설사 등의 코로나19 의심증상을 호소했다. 이후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입대를 앞두고 주말을 즐기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으며, 23일 포항 군부대 입대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증상 발현일 이틀 전인 18일부터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세 장소와 동선이 겹치는 시민 중 피로감, 두통, 발열, 호흡기 증상이 이쓰면 관할 보건소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해당 클럽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면 클럽을 대상으로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A군이 방문한 클럽은 당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정부가 다중이용시설 등에 휴업을 권고했음에도 운영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클럽 CCTV 확인 결과 방문자 중 80%와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클럽 바이브’와 ‘1970 새마을포차’의 영업을 5월2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 공무원, 경찰 등과 2개반 18명으로 단속반을 구성해 주말저녁 클럽,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및 식품위생법 위반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태영 기자·주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