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일본의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가 "김 위원장이 스텐트 시술이 늦어져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슈칸겐다이는 중국 의료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방시찰 중 쓰러져 스텐트 시술을 받았으나, 처치가 지연되면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슈칸겐다이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방시찰을 하다가 갑자기 가슴 심장부위에 손을 대고 쓰러졌다. 이에 북한 의료진은 김 위원장을 인근 병원으로 옮기며 중국 측에 전문 의료진 파견을 긴급 요청했다.
중국 당국은 즉각 중국의학원 소속 푸와이 병원의 국가심혈관센터와 인민해방군 301병원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50여명의 의료진을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보냈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기엔 시간이 촉박하다고 판단한 북한 의료진은 급하게 심장 스텐트 시술을 실시했다.
시술에 나선 의사는 중국에서 장기간 연수를 했던 북한 심장외과의였다. 그러나 시술을 맡은 의사가 너무 긴장한 데다 김 위원장 같은 비만 환자를 집도한 경험이 없어 막힌 피를 뚫는 스텐트 삽입에 8분이나 걸렸다. 그 사이 뇌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김 위원장은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심장 스텐트 삽입에는 통상 1분 내외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칸겐다이는 "중국 의료진이 도착했을 땐 (김 위원장은)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이 보도의 신뢰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슈칸겐다이는 그동안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도 관련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보도를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아울러 슈칸겐다이는 대표적인 반북(反北) 매체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에서 ‘폭로 전문지’로 불릴 정도로 자극적·선정적 보도로 유명하다.
한편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23일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25일에는 중국이 김 위원장에 관해 조언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를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는 중국 의료진의 북한 파견이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어떤 것을 시사하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두 매체의 엇갈린 보도로 김 위원장의 건강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태영 기자·주수현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