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원주 3번 확진자(신천지 신도) 고의로 동선 은폐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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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고발 검토

동 회의·체육시설 방문 등 숨겨

신천지 무관 인근 주민 3명 확진

지역사회 내 '슈퍼 전파자' 우려

원주지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영월의료원에 입원 중인 원주지역 3번 확진자 A(55·행구동)씨가 '슈퍼전파자'가 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A씨가 고의적으로 동선을 은폐한 것으로 보고 감염예방법 47조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2월 16일 신천지 태장동 학생회관 예배에 참석했던 신천지 신도 A씨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선별진료를 받고 지난1일 새벽 확진자로 판정, 영월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다.

A씨의 부인(53)과 딸(26)도 같은날 저녁 확진판정을 받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입원했다. 3일과 4일에는 A씨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2명과 관리소장 등 3명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는 등 A씨와 관련된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 3, 4일 확진판정을 받은 3명 모두 신천지와 관련이 없다.

보건당국 역학조사 결과 3일 오후 확진판정을 받고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입원한 11번 확진자 B(70)씨는 지난달 A씨와 아파트 단지내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고 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된 12번 확진자 C(여·64)씨는 B씨의 부인이다. 더욱이 3번 확진자 A씨는 보건당국 역학조사에서 아파트 동대표로 활동하며 회의에 참석했던 사실과 단지내 피트니스센터 방문 등에 대해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3일 밤 확진 판정을 받은 B씨로부터 동 대표를 맡고 있고 A씨와 피트니스센터에서 마주쳤다고 진술해 3일 오후 지난달 20일 아파트입주자대표 회의에 참석했던 동대표와 관리소장 등 8명에 대한 선별진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4일 오전 아파트 관리소장 D(65)씨가 13번째 확진판정을 받고 원주의료원에 이송됐다.

그동안 신천지 신도 위주로 발생됐던 원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3번 확진자로 인해 제3자 감염을 통해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원창묵 시장은 “고의적으로 동선을 은폐해 제3의 확진자가 발생하게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이명우기자 woole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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