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유일의 침식지형 자연보호구
아찔한 절벽 위에 기암괴석 흙기둥
흡사 '마귀의 도시' 방불 상상력 자극
면적 58㎢ 보호조류 10여종 서식
시신 세워 묻었던 '라장' 묘소군 등
석기·청동기 문화유적 그대로 간직
대자연의 거대하고 신비로운 힘의 작용으로 중국 지린성 첸안현의 황량한 황토지위에 기이한 자연경관이 형성됐다. 바로 중국 지린성 송원시 첸안현에 위치한 대푸소호(大布蘇湖·몽골어로 알칼리호수라는 의미) 국가급자연보호구의 니림(泥林·진흙숲)인데 수천년간 자연의 힘을 입어 신비로운 경관이 조각됐다.
얼마 전 기자는 현지 사람들로부터 '낭아파'라고 불리는 니림을 찾아 기이하고 보기 드문 지질경관의 형성 원인 및 역사에 대해 알아봤다. 이곳에는 '늑대의 이빨' 같은 진흙의 숲이 한 줄로 연결돼 깊은 골짜기를 형성했다 해 '낭아파'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옹기종기 솟은 진흙들로 아찔한 절벽을 이룬 낭아파의 골과 벼랑 위에는 흙으로 된 탑과 흙으로 된 기둥들이 기이한 모양을 이룬다. 1994년에 니림은 지린성 정부로부터 자연보호구로 선정됐다. 낭아파 니림은 남북길이 5㎞, 동서 너비 2㎞의 협곡에 위치해 있다.
◇황토의 비밀=첸안 니림은 현재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보존된 대면적으로 침식된 지질형태다. 남북으로 길이가 15㎞이고 면적이 58㎢다. 15년 전 지린성국토자원청으로부터 '성급지질공원'으로 명명받았고 6년 전 국가지질공원 칭호를 수여받았다.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의 니림은 토양의 입자가 극히 섬세한 데다 토양 속의 염분 함량이 비교적 높고 천연 상태에서 수분 함량이 비교적 적어 침식하기 쉽다. 흙이 니림 형성의 내적요인이라면 물과 바람은 외부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푸소호는 송료평원의 최저점에 위치해 있어 물과 지하수가 이곳으로 모이게 되면서 전형적인 침식지질지모의 경관을 이루게 됐다. 이처럼 바람과 빗물은 니림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귀의 도시를 방불케 하는 협곡 바닥에 내려서면 기이한 모양의 진흙숲이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왕릉 모양 같기도 하고 피라미드나 에레베스트산, 화염산, 병풍 등 온갖 모양의 토림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생명의 원야(原野)=몇 년 전 이곳에서 척추 동물화석을 발견한 뒤로 고대의 석기와 도자기, 청동기, 병기, 동전 등 인류가 생활하던 흔적을 담은 화석을 계속해서 발견했다. 이에 근거해 학자들은 과거 이곳이 경치가 수려하고 물산이 풍부한 호수라고 판단했고 사냥과 어렵, 방목을 하는 소수민족들이 살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니림풍경구에서 만갱신세(晩更新世) 지질단면이 발굴된 후로 고생물 화석이 지속적으로 출토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일컬어 “낭아파 니림은 정말 기묘한 곳이다. 코끼리, 소, 낙타, 호랑이가 한 집에서 산다”고 전했다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이곳의 조류는 모두 297개의 종류가 있으며, 이 가운데 1급 보호조류가 4종, 2급 보호조류가 10종으로 국가습지형 조류 중점보호기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문화의 발자취=고고학자의 발견에 따르면 대푸소호수구역은 지표에서 1m의 횡단면위에 2개의 문화층을 구현했다고 한다. 하나는 신석기 말기와 청동시기의 원시문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 또 하나의 신비로운 것이 바로 수장묘다. 1960년대 숙자정(夙字井) 우도구(牛道溝) 니림발육구역에서 고고학자는 옛날 묘소군을 발견했다. 옛 묘의 주인은 모두 관이 없고 시신를 수직으로 세워 매장했는데 이를 라장(裸葬)이라고 했다. 이런 매장방식은 중국에서 발견된 첫 사례다.
첸안현 문물관리소가 유적군에서 수천개의 토대기(土台基·흙으로 쌓은 평상)를 발견했고 도자기조각, 자기조각 등 물품을 발견했는데 모두 요나라 시기의 문물이라고 한다.
길림일보=필위림·장홍옥·장춘영
※이 기사는 강원일보와 기사 제휴를 한 중국 지린성 최대 언론인 길림일보의 기사 원문을 번역한 것으로 대부분의 중국식 표현을 그대로 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