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천아
장백에서 기이한 백조를 바라보노라니
천지물과 하늘이 맞닿아 지경을 모르겠네
비내린 뭇산들은 너울너울 춤가락 뽑고
골짝마다 자욱한 안개 명주이불 감았네
꽃들이 만발하니 뭇새들 노래자랑 신명나고
선남선녀들 천지물 마시며 물놀이에 여념없네
오호라 내어찌 벗들과 어울려 즐기지 아니하며
술잔을 높이 들고 바람과 함께 춤추지 아니하랴
-진요휘 길림일보사 총편집
오래전 중국 북방에서는 깊은 수림속에서 벌목을 하는 사람들을 통틀어 '노목방'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장백산에서 벌목하고 강물에 뗏목을 띄워보내는 과정에서 기억을 돕기 위해 산아래 하천을 굽이굽이 순서대로 이름을 붙여 불렀는데 이곳은 마침 15번째 굽인돌이에 위치해 있다 하여 십오도골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오늘날 이곳은 중국의 유명한 관광목적지의 하나로 '망천아골'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고 1년 4계절 기이한 풍경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겨울철의 망천아 풍경은 웅위(雄威·웅장하고 위엄이 있음)하고 신비롭지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어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아직은 많지 않다고 한다.
최근 이곳에는 특별한 얼음폭포 관광절이 한창 진행 중,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겨울철 망천아의 새로운 모습에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옛 벌목꾼 뗏목 띄우던 십오도골이
사철 기이한 풍경 간직 망천아골로
길이 35㎞·해발고 450~1,100m 계곡
화산 용암 흘러내려 석벽·석주 형성
여름철 기암괴석 눈길 사로잡고
겨울철 얼어붙은 폭포 자태 뽐내
천혜의 원시적인 대자연 느끼고
조선족자치현 '장백현'서 체험도
■망천아 환고서성 일기경=중국 동북에는 이런 옛말이 있다. “남방에는 구채구가 있고 북방에는 십오도구가 있다.” 중국 남방 구채구의 풍경 속에 남국의 영수함이 깃들어 있다면 십오도구는 북국 풍경의 장엄함과 호방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이곳은 유명한 관광목적지로 정식으로 '망천아골 풍경구'로 명명됐다. 망천아 풍경구는 장백현 소재지의 서북쪽에 위치, 현 소재지에서 장백산 남쪽 산문까지 45㎞ 떨어져있다. 국가 3A급 관광구인 이 풍경구는 십오도구 망천아협곡 내에 위치해 있는데 골안 길이가 35㎞에 달하고 가장 낮은 곳의 해발고가 450m, 가장 높은 곳의 해발고가 1,100m에 달한다. 망천아화산의 해발고가 2,051.4m로 동북에서 백운봉 다음으로 제2고봉인데 천지에서 32㎞ 떨어져 두 개의 화산이 장백산맥의 고봉 등어리를 구성하고있다. 여기는 괴석비폭을 자랑하는 망천아경관군으로 그 속에는 고목이 하늘을 찌르고 고기떼가 무리 지어 다니는 등 풍경이 아름답다.
이곳은 세계에서 유명한 화산유적지의 하나이고 성급 지질공원이기도 하다. 1억년 전의 쥐라기 시대 인류가 아직 지구상에 나타나지 않았을 때 공룡이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었다고 한다. 망천아 화산이 여러 차례 분출되면서 암장이 흘러내려 수십 리의 협곡에서 급격히 냉각되면서 석벽이 형성되고 기둥 모양의 각종 석주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한 기관은 탁월한 지질학적 의의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대한 미학적 관상가치도 가지고 있다. 아름답고 거대한 석주는 다양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그중 우뚝 서 있는 석주는 청천옥주처럼 하늘을 찌르고 있고 누워 있는 석주는 하늘과 잇닿은 석계(石梯·도층계) 같기도 하고 고서를 질서정연하게 배열해 놓은 듯도 하다. 부채 모양으로 배열된 석주는 관음보살의 천손 같기도 하고 활짝 핀 공작새의 꼬리 같기도 하다.
■얼음폭포-은색 겨울의 새로운 기이한 풍경=겨울철의 길림은 상고대의 아름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만리설원도 있다. 하지만 그중 독특하고 기이함을 자랑하는 망천아의 화려한 겨울풍경은 사람들에게 또 새로운 느낌을 준다.
여름철과 가을철 두 계절이 되면 이곳은 기암괴석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청량하게 한다. 겨울철이 되면 흰 눈이 옹근(조금도 축나지 않고 다 있는 것을 일컫는 북한말) 산림과 현석을 하얗게 뒤덮어 옹근 풍경구는 마치 한 폭의 수묵화와도 같다. 산간에서 급하게 추락하는 폭포가 순간적으로 얼어붙어 다양한 자태를 뽐내는데 종유석 같기도 하고 깊은 바닷속의 해파리군 같기도 하다.
최근 '백설로 백은을 바꾸는' 활동이 전개되면서 길림성빙설산업은 신속하게 발전해 각지의 랭자원이 인기자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망천아풍경구는 천혜적인 독특한 빙설경관자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2월24일부터 25일까지 장백현 관광국에서 주최한 제1회 망천아얼음폭포축제가 시작의 막을 올렸는데 동북 3성에서 온 1,300여명의 관광객, 백산시, 장백현 촬영가협회에서 온 백여명의 촬영애호가가 이번 얼음폭포축제에 참가했다.
관광객들의 다양한 체험을 위해 주최측은 풍경구 내에서 다채로운 오락활동도 조직했다. 눈 속에서 보물찾기, 얼음 위에서 팽이 치기, 얼음 위에서 볼링치기 등 경기는 사람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했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불꽃야회가 시작된다. 모닥불에 사람들의 얼굴은 빨갛게 상기됐고 너도나도 둘러앉아 노래도 하고 춤도 추면서 마음껏 즐긴다. 저녁 식사시간이 되면 모두들 원탁에 모여 교자를 먹는다.
제1회 얼음폭포관광축제는 망천아풍경구의 겨울관광자원을 성공적으로 홍보했고 관광브랜드를 구축하고 풍경구의 지명도를 제고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손잡고 윈윈, 구슬 꿰어 주련을 만들다=이번 얼음폭포축제의 주제는 '망천아 얼음폭포 기경을 흠상하고 장백민속풍정의 영수함을 느껴본다'다. 장백현은 중국에서 유일한 조선족자치현이고 이곳의 민족 특색이 다분한 조선족민속풍정은 장백현관광산업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다.
두 달간의 관광축제기간 관광객들은 장백현에서 대형원생태조선족가무극 '영수장백'을 감상할수 있고 '산' '수' '가' 3개 장절로 이뤄진, 조선족전통복식으로 곱게 단장한 연출자들이 선보이는 가요, 무용과 정경식소품연기 등 다양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얼음축제기간 풍경구는 또 주변 기타 풍경구와의 합작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장도민의 소개에 따르면 풍경구와 장백산만달국제리조트구 및 장백산천지 남쪽비탈, 서쪽비탈은 통합티켓을 내올 예정이며 다양한 할인티켓을 통해 윈윈을 실현하고자 한다.
길림일보=서무기 취재·이임원 장춘영 편역
※이 기사는 강원일보와 기사 제휴를 한 중국 지린성 최대 언론인 길림일보의 기사 원문을 번역한 것으로 대부분의 중국식 표현을 그대로 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