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서 종료 29초 전 되치기
패자부활전도 라이벌에 무릎
첫 올림픽무대 아쉽게 마무리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60㎏급 8강전이 열린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 세계랭킹 1위 김원진(24·양주시청·신철원고 출신)은 경기 중반 베슬란 무드라노프(러시아)에 지도 2개를 빼앗긴 뒤 만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경기 종료 29초를 남기고 되치기를 당하면서 김원진의 등은 매트에 떨어졌고, 그는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김원진의 리우올림픽 금메달의 꿈도 그렇게 막을 내렸다.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는 김원진에 대해 최민호 대표팀 코치는 “너무 열심히 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원진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악에 바쳐서 오기로 훈련에 임했다. 그만큼 금메달이 절실했다. 그리고 큰 경기에 약한 징크스를 올림픽에서 완전히 털어버리겠다는 열망이 강했다. 김원진은 악바리 근성과 꾸준한 성장세로 세계 1위까지 올랐지만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 2015 세계선수권 동메달 등 결정적일 때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에서 또다시 큰 무대의 벽을 실감했다. 8강전에서 패해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진 김원진은 천적 다카토(일본)에 또 패하면서 동메달 획득마저 실패했다. 김원진은 경기 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힘까지 쏟아내려고 했지만 뜻대로 안됐다”면서 “후회 없이 했다. 다만 기대해준 코치님 부모님 동료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원진의 눈물을 본 네티즌들은 그를 격려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