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개국 선수단, 개막식에서 인류 화합 연출
저예산 올림픽 이해되지만 부작용도 심각
스포츠 외교력 발휘, 평창으로 시선 이끌 때
지구촌의 이목이 쏠린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열기가 달아올랐다. 지난 6일(현지시간 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개막식은 '인류의 대제전'임을 입증해 보이기에 충분했다. 다음 차례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다. 이번 리우올림픽을 남다른 시선으로 주시하는 이유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렸다. 리우올림픽조직위원회가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뉴 월드(New World)'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처럼 이념과 종교, 피부색을 초월해 하나가 되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음을 개막식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스포츠를 통해 인류 평화를 실천해 보인 사람에게 주는 '올림픽 월계관상'을 제정,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 처음 시상했다. 그 주인공이 아프리카 케냐의 육상선수로서 올림픽 금메달을 수상한 케냐의 자선 활동 교육자인 킵초케 케이노여서 의미와 감동을 더했다. 또한 이전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에 비해 화려하지 않았지만 저비용으로 다양성을 존중하며 화합하는 인류의 역동성을 표현해 보였다.
17일간 28개 종목에서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루는 대회다. 한국은 333명 선수단(선수 204명, 임원 129명)을 출전시켰다. 금메달 10개 이상으로 종합 10위 안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출발도 순조롭다. 첫날 여자배구 한일전에서 상쾌한 역전승을 일궈냈고, 양궁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더구나 강원체고 출신 이승윤 선수의 마지막 화살로 금메달을 확정해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에게 큰 위안을 안겼다. 지구촌 정반대 쪽에서 펼쳐지는 경기여서 너나없이 밤잠을 설쳐대 가며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는 형편이다. 무더위를 식혀주는 승전보를 기대하는 것이다.
선수단이 목표한 성적을 올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번 대회를 통해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반면교사로 삼는 것이다. 현지에 가 있는 정부와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세계적인 관광지 코파카바나 해변에 설치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이 대한민국의 전진기지로서 문전성시를 이뤄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의 스포츠 외교의 친밀도를 높이는 것은 기본이다. 북한선수단을 이끌고 나온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리우 현지를 샅샅이 누비고 있다고 한다. 평창올림픽에 북한선수단 참석 여부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각될 게 뻔한 만큼 우리 관계자들의 선제적 행보를 당부하게 된다. 브라질 역시 경기침체로 인해 예산 삭감이 거듭돼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의 경제 상황도 같은 처지여서 저예산 운영 시스템과 자원봉사체계 등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70억 지구인의 관심사가 될 '다음 개막식은 평창에서'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