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北 포격 도발]시시각각 뉴스에 촉각…대피소 습기·악취 호소

접경지 주민 대피·귀가모습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 최후 통첩 시간인 지난 22일 오후 5시 철원 양구 인제 고성 등 접경지역 주요 대피소는 당장 전쟁이 일어날 듯 긴박했다.

철원 접경지역인 대마리 마을에 이날 오후 2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6개 마을 주민 372명과 외국인 노동자 98명 등 470명이 공무원과 경찰 등의 안내로 인근 대피소로 긴급히 대피했다.

동부전선의 최북단 마을인 양구 해안면 주민들에게도 이날 오후 1시50분께 오후 4시를 기해 대피령이 내려졌다. 오후 4시 방송과 사이렌 소리에 주민들은 마을 9곳에 위치한 대피소로 피했다. 나이 든 주민뿐만 아니라 엄마 손을 잡고 이동하는 학생들의 표정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인접한 인제 서화면 서화2리 주민 140여명도 같은 시간 지정 대피소로 이동했다.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시각각 전해지는 뉴스에 눈과 귀를 기울였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상황이 나아지자 안도하는 모습을 보인 뒤 오후 7시30분께 집으로 돌아갔다.

동부전선의 끝 고성군 현내면 명파·매봉 등 5개리 주민 398명도 이날 오후 대피소로 이동했다. 다음날인 23일 오전 7시10분께 상황이 해제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양구와 철원 인제지역 일부 대피소가 악취와 곰팡이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양구 해안면 만대리 주민들은 평소 감자저장고로 사용되던 대피소에서 썩은 감자 냄새가 코를 찔러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한채 대피소 앞과 도로변에서 지냈다.

철원 대마리 대피소 역시 습기와 악취로 주민들이 이용하지 못한채 1층 두루미체험관에서 시간을 보냈고 인제 대피소 역시 곰팡이 냄새와 습기 등에서 문제를 노출했다.

한편 22, 23일 저도어장 출입 제한으로 고성 대진어촌계 어민들은 문어 등 조업이 이틀째 중단돼 발만 동동 굴렀다.

이정국·이경웅·심은석·김천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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