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30대 이하-새정치·60대 이상-새누리 지지현상 뚜렷
지지성향 집중·투표율이 당락 좌우 … 30%의 부동층도 변수
6·4 지방선거 도지사 선거 여론조사 결과 일부에서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를 오차범위 내로 추격 중인 것으로 나오고 있다.
이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시장, 인천시장, 경기지사 등의 선거 여론조사 결과보다 더 치열한 것이다.
시장·군수 선거에서도 적지 않은 곳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지선의 승부는 지지 정당과 후보가 명확히 갈리고 있는 연령대별 투표율이 좌우할 전망이다.
■연령대별 투표의향 차이, 후보 간 지지율 격차보다 커=도지사 선거는 이달 들어 발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4%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발표된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최문순 후보는 최흥집 후보에 4.3%포인트, 15일 발표된 동아일보와 R&R 조사에서는 최문순 후보가 4.4%포인트 앞섰다.
일부에서는 여론조사의 신뢰도 문제가 제기되지만,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 확정 이전 보다 크게 좁혀진 이같은 결과는 강원일보가 예측한 '3% 내외의 박빙 승부(본보 15일자 4면 보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박빙 승부가 이어진다면 승부는 결국 연령대별 지지성향 집중과 투표율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50대의 지지성향 집중과 높은 투표율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이번에는 선거를 20여 일 앞둔 시점에서 30%에 육박하던 부동층이 선거 변수에 따라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19~30세까지는 최문순 후보 등 새정치연합 후보, 60대 이상은 최흥집 후보 등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성향이 뚜렷하다. 세월호 침몰사고 후 유권자들의 투표의향은 전체적으로 낮아진 상태다.
■언론 통한 정책 노출이 가장 적극적인 선거운동=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는 지난 14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침몰사고로 거리유세 등 후보나 정당차원의 대대적인 선거운동이 어렵다. 이번에는 언론이 가장 중요한, 역대 선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 역시 “제3자의 입장에서 정책을 평가해 보도하는 언론, 특히 신뢰도가 높은 언론은 이번 선거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언론은 후보 측보다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같은 시각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직접 큰소리를 내기 어려운 후보들의 입과 SNS 선거운동을 언론이 대신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규호기자 hokuy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