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울릉도에는 많은 강원인이 터를 잡고 생활하고 있었다.
1980년 재울릉도강원도민회를 창설하고 회장을 지낸 고승재(68·울릉읍도동리)씨는 “그 시절 저동항 근처에만 강원도가 고향인 사람이 50∼60명 정도 있었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점점 떠나 8년 만에 도민회가 없어졌다”고 아쉬워했다.
도민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여 저녁이나 먹는 것이 전부였지만 서로 고향 얘기를 하며 타향살이의 어려움을 나눴다고 한다.
고씨는 “비록 고향인 강릉을 떠나 이곳에 온지 40년이 다 돼가지만 늘 가슴 속에 고향을 품고 산다”고 말했다.
많은 강원인은 울릉도를 떠났지만 아직 이곳저곳에 남아있는 강원도 지명을 딴 상호명이 그 시절 강원인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었다.
울릉도에는 이주한 강원인뿐 아니라 강원도에 관련된 사람들도 살고 있다.
강원도에 본부를 두고 있는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해군1함대원들은 이곳에서 근무하며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는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또 강원지방기상청 소속 울릉도기상대원들도 동해 해양기후 연구와 예보를 통해 동해에서 고기를 잡는 어민과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울릉도기상대 고남석 기상주사보는 “이곳 행정기관과 다른 행정구역 소속이지만 불편함은 전혀 없다”며 “해상안전과 관련된 기관들이 모여 회의를 나누며 주민 불편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