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영상]<脫강원인 入강원인>(2)강원의 문화 간직한 신비의 섬 울릉도

동해바다 한 가운데 강원도가 살고 있다

◇울릉도 주민들이 도동항에서 지역 특산물이며 주요 생계수단인 오징어를 말리고 있다. 김효석기자

창파(滄波)에 배를 띄워 순풍에 돛을 달아

동해바다 칠백리로 바람결에 찾아오니 울릉도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에 전해 내려오는 울릉도 아리랑의 일부분이다.

울릉도 아리랑이 특이한 점은 강원도 정선아리랑과 음률, 후렴구가 비슷하다는 점이다.

기존조사 보고서나 정확한 학술자료는 없지만 이 아리랑을 아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 옛날 강원 사람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노랫말을 만들어 부른 것으로 보인다.

경상도 편입 102년째 지금도 강원도 문화 남아 있어

생필품 공급·병원 등 생활권 가까워 불가분의 관계

묵호항 정기항로 증편 등 미래 새로운 관계 준비 중

■강원도 역사 속의 울릉도

육지에서 130㎞ 떨어진 동해바다 한가운데 솟아있는 신비의 섬 울릉도는 100여년 전 강원도에 속해있던 섬이다.

512년 신라 지증왕 시절 실직(삼척)주와 하슬라(강릉)주의 군주였던 이사부가 우산국(울릉도)을 정벌, 우리나라 역사에 편입되었다.

그 이후 고려, 조선시대를 걸쳐 강원도 삼척지역 관리에 의해 통치되었고 1882년 울릉도 개척령이 떨어지면서 강릉, 삼척, 울진 등지에서 54명의 인구가 이주하게 된다.

이후 1906년 울릉도는 강원도를 떠나 경상남도에 편입되고 1914년 경상북도로 편입되게 된다.

■울릉도 안의 강원문화

신라장군 이사부에 의해 우리나라에 속한 울릉도는 1,400여년간 강원도의 영향권에 있었다.

1882년 개척 당시 이주했던 대부분의 사람도 강원도 사람으로 울릉도에는 강원도와 관련된 역사와 생활문화들이 아직 존재하고 있다.

섬이라는 특성상 울릉도 원주민의 고유문화와 이주민인 강원도와 경상도인들의 문화가 뒤섞여 있고 경상북도 편입 후 정기여객 등 육지와의 항로가 경상북도로 발달하면서 현재에는 경상도 문화가 많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곳곳엔 아직 강원도 문화가 남아있었다.

울릉군 서면 남양리에 있는 사자바위와 투구봉은 이사부가 우산국 정벌 당시의 전설을 담고 있다.

이사부는 우산국의 우해왕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지정학적 이점을 믿고 항복하지 않자 나무로 사자를 만들어 위협해 사자를 처음 보는 우산국 사람들을 투항하게 한다.

당시 만들었던 나무사자가 변하여 지금의 사자바위가 됐고 투항할 당시 우해왕이 벗어버린 투구가 지금의 투구봉이라고 전해진다.

또 1417년 조선시대 안무사였던 김인우가 울릉도 공도정책을 명받고 울릉도 주민들을 데려가기 위해 지금의 울릉군 서면 태하리에 도착했다.

김인우가 울릉도 주민들을 데리고 출항하는 전날 밤 해신이 나타나 동남동녀 한 쌍을 남겨두고 떠나라는 꿈을 꾸게 된다.

단순히 기이한 꿈이라 여긴 김인우는 출항을 하지만 갑자기 일어난 풍파로 인해 떠나지 못하게 된다.

이에 김인우는 동남동녀 한 쌍을 울릉도에 남겨두고 떠나게 된다.

이후 다시 찾아온 김인우는 백골이 된 동남동녀를 발견하고 넋을 위로하기 위해 그 자리에 사당을 지었다.

이곳이 선하신당으로 지금의 울릉도 주민들은 매년 삼짇날 풍년과 풍어를 비는 제를 지내고 있고 새로 건조한 선박과 울릉도에 처음 들어온 선박은 이곳에서 제를 지내 안전과 사업번창을 기원하고 있다.

생활양식에서도 강원문화를 엿볼 수 있다.

울릉도 나리분지에 있는 통나무와 나무껍질을 이용해 못을 사용하지 않고 만드는 너와집과 투막집은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볼 수 있는 주거형태이다.

겨울철 많은 눈이 내리는 강원도와 울릉도 지역 특성상 나타난 독특한 주거형태라 할 수 있다.

■강원도와 울릉도의 미래

이상인 울릉문화원장은 “아무래도 여러 곳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섞여 살다보니 남아있는 강원도 문화가 많지는 않다”며 “하지만 생활권이 가깝기 때문에 강원도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했다.

현재에도 울릉도는 생필품과 건축자재 등을 묵호에서 수송하고 있으며 긴급환자가 발생할 때도 강원도 병원으로 수송한다.

또한 최근 묵호항에서의 정기항로 증편이 예상되고 있어 울릉주민들은 줄어든 수송비로 인한 물가하락과 많은 수도권 인구의 관광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척시와 동해안 지자체, 울릉군은 이사부 장군의 업적을 재조명기 위해 다양한 선양사업을 준비 중이다.

울릉도 안에서의 강원도는 시간의 흐름 속에 많은 부분 사라졌지만 울릉도와 강원도는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새로운 관계를 준비하고 있다.

김효석·허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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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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