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진군이 경상북도에 편입된 후 40여년 동안 강원도 문화가 사라진 이유를 전인식 울진문화원장은 과거 하나의 생활권으로 왕성하게 이루어지던 혼사가 뜸해졌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혈연관계로 인해 이어져 내려오던 동질적인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울진군에 남아 있는 강원도적 역사성의 증거는 지금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울진군 울진읍 읍내리에서 2대째 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연국(54·왼쪽사진)씨.김씨는 부친인 고 김용순씨가 1930년대 ‘강원이발관’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가게를 70년이 넘게 이어가고 있다.김씨 집안은 고조부 때 강릉에서 울진으로 이사왔다.1963년 행정구역 개편이 될 당시 초등학교에 막 입학할 때라 실제로 김씨는 경상북도 사람으로 살아온 ‘경상도 사나이’다.하지만 김씨는 “강원도에 남다른 애정이 간다”며 “언제나 강릉을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화세상 동무들아 구십춘광 봄이로다.뒷동산의 두견새는 봄소식을 전하온데 무심한 우리는 봄 온 줄을 몰랐구나.”
울진군 북면에서 구전하는 화전가(花煎歌)이다.화전가는 아낙네들이 꽃놀이 가며 부른 노래로 시집살이에 대한 애한이 남아 있는 노래이다.보통 영남지역에서 구전되는 것이지만 울진군 북면지방에서 내려오는 것에서는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일단 삼척지방에서 시집온 할머니들이 부른 노래라 말투가 일반적인 영남지방의 화전가와 다르다.또한 구전되어 오는 화전가를 한지 두루마리에 손으로 써서 기록한 것도 대부분 삼척에서 시집온 할머니들이 한 것이라고 한다.
“미역 소금 어물 지고, 춘향장은 언제 가노.대마 담배 콩을 지고, 울진장은 언제 가노.”
장꾼들의 애환을 담은 12령 바지게꾼 놀이에서 부르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이 놀이는 삼척 호산 장꾼과 울진 북면, 흥부 장꾼들이 경북 봉화로 거래를 하러 가던 모습을 재연한 것이다.삼척과 북면 장꾼들이 삼척 호산과 울진 등지에서 생산되는 미역, 소금, 생선 등을 경북 봉화에서 거래했다.
이런 전통문화와 더불어 애국문화에서도 울진과 삼척은 하나의 역사성을 보인다.1919년 4월13일 울진군 북면 부구리에서 일어난 흥부장터독립만세운동.북면 사람인 전병항의 주도로 일어난 이 운동에 참가한 1,000여명의 주민들 중에는 월천 사람인 이상구(李相龜)를 포함해 다수의 삼척지방 사람들이 있었다.
최유진·허우진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