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괴한3명 동해 軍 해안초소서 소총·실탄 탈취

◇"도주로 막아라"=동해시 해안초소에서 괴한에 의한 총기탈취 사고가 발생하자 21일새벽 동해고속도로 입구등 곳곳에서 군과경찰이 차량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이틀째 행적 오리무중

 민간인으로 보이는 괴한 3명이 20일밤 10시10분께 동해시 천곡동 육군 모부대 해안초소에서 순찰중인 장병 2명을 흉기로 찌르고 소총 2정과 실탄 30발을 탈취한 사건이 발생했다.

 군수뇌부는 지난달 19일 연천 최전방 GP에서 총기난사에 이어 1개월여만에 또다시 사건이 발생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군은 사건발생 직후 동해안 일대에 대간첩 침투작전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에 이어 '진돗개 둘'을 발령하고 경찰과 합동으로 범인들의 예상 도주로를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틀째인 21일까지 범인들의 행적을 찾지 못해 수사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괴한들이 탈취한 소총과 실탄으로 은행강도 등 2차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조기 검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사건발생=괴한 3명 가운데 2명이 해안초소 순찰로를 돌고 있던 이 부대 대리소초장 권모 중위와 통신병 이모 상병에게 먼저 접근해 길을 물었다.

 이어 괴한 1명이 추가로 합세해 권중위의 왼쪽 팔을 흉기로 찌르고 팔을 묶은뒤 이상병의 목을 칼로 위협해 무릎을 꿇게 하고 총을 빼앗았다.

 괴한들은 장병들의 입속에 목장갑을 넣어 테이프로 봉합하고 양손을 테이프로 결박해 서울 34허XXXX 검은색 뉴그랜저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약 3km를 달리다가 강릉으로 연결되는 동해고속도로상 터널 100m 앞에 내려놓고 도주했다.

 괴한들은 K-1소총 1정과 K-2소총 1정, 15발들이 탄창2개, P-96K 무전기 1대 등을 탈취했다.

 ◇군대응 및 경계태세 =군은 사건 발생직후 해당지역에 대간첩 침투작전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에 이어 인접 사단에도 '진돗개 둘'을 발령하고 주요 진지 및 소초에 무장병력을 배치했다.

 또 강릉과 주문진, 대관령 일대에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차량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사고 부대의 상급부대인 육군 8군단 소속 특경대를 긴급 출동시켜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군은 21일 오후 용의차량을 추적하기 위한 지역별 군사작전을 지속할 사안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 진돗개 하나를 진돗개 둘로 하향조정해 지역주민의 불편 등을 고려할 것을 예하부대에 시달했다.

 ◇대공용의점 여부 =군당국은 사고 직후 기무사와 국정원 경찰 등으로 구성된 중앙합동신문조를 투입해 신문한 결과 일단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괴한들의 말투가 강원도 말씨이며 스프레이와 흉기를 사용한 점으로 미뤄 특수공작원들의 수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장병들을 고속도로상에 내려놓고 도주한 것과 총기 탄약 일부를 탈취한 점도 대공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는 근거라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상황=강원지방경찰청은 21일 강촌검문소 등 도내 264곳에 1,185명의 경찰력을 투입,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피해자 권중위가 목격한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를 사건장소 주변에서 목격했다는 최모(40)씨가 나타남에 따라 대상차량 800여대에 대한 정밀수사에 착수했다.

 또 권중위가 동해고속도로 톨게이트 진입전 일행으로 추정되는 승합차 1대가 뒤따라오다 차량의 뒷문을 여닫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에 따라 차량 2대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이상병을 싱대로 최면수사를 벌여 몽타주를 작성하고 있으며 권중위가 회복하는대로 몽타주 확인절차를 거쳐 전국에 수배할 방침이다.

 이날 새벽 춘천 강촌검문소에서 검문한 카렌스 승용차는 뒷좌석까지 검문했으나 특이점을 찾지 못했고 말씨와 인상착의가 달라 용의차량과는 상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총기를 탈취한 용의자들로부터 피습 가능성 등 제2의 범행이 우려됨에 따라 112타격대 등 작전부대의 출동태세를 갖추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허만영 강원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은 이날 오후4시 동해경찰서에서 마련된 수사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건발생에서부터 군경 일제검문까지 1시간여의 공백이 있은데다 고속도로 무인단속기에 용의차량이 잡히지 않았다”면서 “용의자들이 도내를 벗어 났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文益基·朴永昌기자>

지선 1년 앞으로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