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6·3 대선후보에게 바라는 경제정책]빨간불 켜진 부동산·건설 "안정화 정책 시급"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하)부동산과 건설
강원 악성 미분양 올 2월 기준 658가구 집계
미분양 물량 2022년 10월 이후 증가세 지속
건설 수주도 2월 기준 1년새 87% 급감해
"대선 이후 정책 변동 예의주시, 안정화 시급"

◇도내 건설수주 현황 자료=통계청

강원지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 경기 또한 빨간불이 켜졌다. 고금리에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부동산 매수 수요가 떨어졌고,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건설사들은 신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철근,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며 공사비 부담이 커지자 건설사들은 수주를 기피하거나 착공을 연기하며 움츠러든 상태다. 올 6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의 안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중개업 줄폐업=홍천에서 지반조성·포장공사업을 운영하던 A업체는 지난해 4월 폐업했다. 수익은 고사하고 현상 유지마저 어려워 더는 버티지 못한 것이다. 춘천 상·하수도설비공사업체인 B업체 역시 경영난으로 지난해 1월 문을 닫았다. 양구의 C건설업체는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각종 공사를 제대로 수주하지 못했다. 부동산 중개업도 마찬가지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원지부에 따르면 2024년 1년 동안 205명이 폐업 신고를 했다. 지난해에는 개업자보다 폐업자 수가 더 많았다. 중개업자 D씨는 “매매 거래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어 문을 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분양 증가·건설수주 급감=우선 건물을 다 지었지만 팔지 못한 채로 남아있는 ‘악성 미분양’ 적체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도내 악성 미분양은 지난해보다 11.9% 늘어난 658가구로, 5개월간 650가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도 같은 기간 4,045가구에 이른다.

건설수주도 급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월 도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336억4,200만원으로 지난해 수주액 보다 86.8%나 줄었다.

건설사 체감경기도 저점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건설경기실적지수(CBSI)는 68.1로 1월보다 2.3포인트 떨어졌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또 올들어 도내 건설업 폐업신고는 54건이 접수됐으며, 전문건설업체의 경우 지난달부터 15일까지 22곳이 폐업신고를 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7,000명(9.3%) 줄면서 6개 산업분야 중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예측 가능한 정책 시급=부동산·건설업계에서는 예측 가능한 정책의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선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원지부장은 “정책이 장기적으로 예측이 가능해야 투자를 하던 실거주 목적으로 이사를 하던 할 수 있다”며 “정치가 불안정한 데다 고금리 등의 여파로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침체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빨리 새 정부가 들어서 부동산 정책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상순 대한건설협회 강원자치도회장은 “건설공사 원가 상승과 PF금융 악화로 도내 건설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번 대선을 통해 강원지역을 비롯한 국내 건설업계 회복을 위한 대안책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