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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함으로 가족 이끌어주신 아버지의 모습 큰 가르침"…추락사고로 뇌사 70대 장기기증으로 3명 살리고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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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24일 경북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상태에 빠진 정대순(73)씨가 간장, 신장을 기증하고 숨졌다고 22일 밝혔다. 2025.04.22.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마을회관 지붕 수리 도중 추락사고로 의식을 잃고 뇌사 상태에 빠진 70대 남성이 3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나눠주고 세상을 떠난 사연이 알려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이삼열)은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정대순(73세)씨가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하여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고 22일 밝혔다.

고인은 지난달 13일 마을회관 지붕 수리를 하던 중 추락사고로 인해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정 씨의 가족들은 평소 아버지가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떠나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라며, 마지막 순간에도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고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기증원은 전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고,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14살 때부터 과수원과 양계장 일을 시작하여 매일 새벽 4시면 일어나 일과를 시작할 정도로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고인은 늘 남을 돕고 베풀고 살아왔을 정도로 따뜻한 사람이었다.

정 씨의 아들과 딸은 “사랑하는 아버지, 부지런함으로 가족을 이끌어주셨던 아버지의 모습은 저희에게 큰 가르침이었다”라며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며 헌신하셨던 아버지를 존경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는다. 고생 많으셨고, 이제는 편히 쉬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24일 경북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상태에 빠진 정대순(73)씨가 간장, 신장을 기증하고 숨졌다고 22일 밝혔다. 2025.04.22.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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