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6·3 대선후보에게 바라는 경제정책]중소기업 경쟁력 끌어올릴 '원동력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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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중소기업과 일자리
도내 전체 사업체 중 99.9%가 중소기업
4월 업황 경기전망지수 1년 전보다 13.3p 하락
탈 강원 청년도 지난해 4,000명대로 늘어
“중소기업 위한 맞춤형 미래설계 정책 있어야”

강원지역 중소기업 수는 2022년 기준 24만2,846개다. 이는 도내 전체 사업체 24만2,970개 중 99.9%에 달한다. 종사자의 비중도 전체 취업자 수의 88% 이상이다.

이처럼 강원 경제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시름하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성도 영향을 미치며 대선 이후 ‘특별한 돌파구’ 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국내외 정세 타격, 경제 전망 암울=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강원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4월 업황 경기전망지수(SBHI)는 64.5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13.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SBHI는 100 이상일 땐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100 미만일 땐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인이 더 많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의 열악한 상황은 청년층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강원 청년들의 유출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강원에서 타 시·도로 유출된 청년은 6만8,309명이다. 강원으로 유입된 청년은 6만3,554명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강원 청년인구는 4,755명이 순유출됐다.

순유출 규모는 2022년 2,226명, 2023년 3,797명에 이어 지난해 4,000명대로 늘어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청년들의 '강원이탈' 흐름이 뚜렷하다. 강원도를 떠난 주된 이유는 ‘직업’이다. 청년층의 취업자 수도 줄었다. 올 1월 기준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9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4,000명(4.3%) 줄었다.

■경쟁력 키울 정책 실종=홍천에서 22년째 식품 사업을 하고 있는 박승용 세준F&B 대표는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 자체가 사라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모든 산업은 연관돼 있다. 여전히 기술적인 면은 일본이 앞서고,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에 밀린다”며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매우 약화돼 있어 장기적인 플랜이 있어야한다”고 했다. 춘천 소재한 화장품 제조기업 ㈜지원바이오 김우식 대표이사도 “물건을 팔 수 있는 해외시장 개척이 가장 필요하다”며 “관세 전쟁 등 위기가 발생하면 즉각 대처할 수 있는 혜안을 갖고 있는 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위한 미래설계 정책 필요=세계 ‘관세 전쟁’도 강원 경제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미래설계형 정책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강원이모빌리티산업협회 정석한 전무는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바이오, 식품 등 전분야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미래설계 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을 위한 R&D 개발 지원, 해외 판로개척을 위한 마케팅 전략, 일자리 비용 보전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선윤 강원중소기업회장은 “대선 후보들이 대한민국 성장엔진 재점화를 위한 ‘중소기업 이니셔티브’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근로시간제도 개편), 제조업 부흥(중소제조업 혁신전환위위원 신설), 경제생태계 순환(납품대금연동제 실효성 제고)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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