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통령선거가 43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12월 계엄사태 이후 정치적 혼란과 경제성장률 및 소비 둔화, 미국 관세폭탄 등 경제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경기 극복을 위해 강원지역 경제계가 대선 후보자들에게 바라는 목소리를 ‘소상공인과 물가, 중소기업과 일자리, 부동산과 건설’ 등 3편으로 나눠 싣는다.
(상) 소상공인과 물가
■역대급 경기 불황, 고물가, 고환율… 소상공인 삼중고=강릉지역 배달음식점 사장 A씨(42)는 폐업을 고민 중에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불황에 가게 월세는 물론 각종 공과금도 겨우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물가 고공행진까지 더해져 코로나 팬데믹보다 더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A씨는 “역대급 불경기로 소상공인들이 하루하루 힘들 날을 보내고 있다”며 “임시방편적인 금융지원 정책보다 중장기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원주에서 20년 넘게 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B씨(65)는 식자재 및 인건비가 오르면서 지난해 직원 2명을 내보냈다. 김씨는 “인건비가 감당안돼 결국 직원을 내보낼 수 밖에 없었다”며 “채소, 해산물 등 식자재 비용, 배달수수료 등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이번 대선에서 물가 정책 공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외적 정세 불안으로 인한 내수 부진 장기화로 강원지역 소상공인들은 대선 후보자들에게 효과적인 중장기적 지원책 마련을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여기에 도내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1월(3.4%)이후 14개월만에 3%대를 넘기고, 이상기후로 채소 및 수산물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등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물가 정책도 시급해진 상황이다.
■자영업 줄폐업, 소상공인 체감경기 한파… 대책 마련 절실=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올 3월 강원지역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BSI)는 66.1로 집계됐다. 소상공인 체감 BSI는 전달보다는 5.9포인트 올랐지만 상승폭은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이달 경기전망지수도 86.4로 한달새 3.4포인트 하락하면서 도내 소상공인들의 내수 회복 기대감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전통시장 체감경기지수는 59.2로 100에 한참 못미치는 값을 기록했다. 전통시장 체감 BSI는 올 2월 40 아래로 떨어지는 등 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영업자의 경우 지난해 도내 일반음식점업 3,176곳이 문을 닫으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폐업 수를 기록하는 등 요식업 및 숙박업 위주의 줄폐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극상 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소상공인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대선 후보들은 지역상품권 사용 업소 대폭 확대 등 소비 촉진을 통해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효율적인 공약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