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동두천의 한 단층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10대 소녀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불은 18일 오후 8시 20분께 동두천시 생연동에 있는 주택에서 발생했다.
화재 당시 A양은 자신의 방에 있었고, 60대 큰아버지 B씨는 다른 방에서 잠든 상태였다.
주택 입구 쪽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자, A양은 즉시 119에 신고한 뒤 B씨를 깨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씨는 화재 진압을 시도했으나, 불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화상을 입고 가까스로 밖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화염이 빠르게 주택 전체로 번지자, A양은 끝내 탈출하지 못하고 안쪽 뒷방으로 피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천장 일부가 무너지면서 A양의 하반신이 깔렸고, 결국 화마에 목숨을 잃었다.
이 집에서는 세대를 아우르는 7명의 대가족이 함께 살아왔으며, 최근에는 조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A양과 부모, 큰아버지 B씨 등 5명이 함께 지내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화재 당시 A양의 부모 등 3명은 외출 중이었고, 집에는 A양과 B씨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장비 34대와 인력 123명을 투입해 약 1시간 35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 당국은 주택 입구에서 불이 시작된 경위와 정확한 화재 원인,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