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지역의 기관과 청년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나서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김정진 강원도시각장애인연합회 팀장은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강원 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리트리버 제작단’과 협업해 오디오 드라마와 점자 소설책 등 다양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콘텐츠를 제작했다.
리트리버 제작단은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활동하는 ‘골든 리트리버’와 ‘되찾아 옴’이라는 뜻의 영단어 ‘retrieval’ 에서 착안했다. ‘장애 인식 개선’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편리한 일상을 되찾아 오겠다는 의미다. 약시를 앓고 있는 김 팀장은 리트리버 제작단과 함께 매달 1~2차례 정기 회의를 가졌고,시각장애인의 생각을 묻는 자문에 답변을 척척 해냈다.
이들은 시각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담은 오디오 드라마 ‘언젠가 희망은 찾아올 거야’와 ‘햇님이의 이토록 행복한 하루’를 제작했다.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로 호평을 얻은 두 작품은 점자 소설책으로도 만들어져 강원점자도서관에 보급되기도 했다.
점자 책 제작에 참여한 강원대 재학생 최수희(23) 씨는 “손끝으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지는 순간이 있다”며 “만화책을 읽듯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경험을 시각장애인분들께 선물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정진 팀장은 “도내 9,000여명에 달하는 시각장애인들이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