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 결과, 대선 경쟁 주자 중 한 명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자 "좀 더 열심히 홍보해서 이 후보를 추격 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범죄자가 나라를 통치하는 불행한 사태를 막고, 제 7공화국 선진대국시대를 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후보는 이어 "나는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NBS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선거 전략을 짠다"면서 "4대 여론조사기관 합동으로 하는 면접 조사라서 신뢰도가 가장 높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그는 "오늘 조사에서 비로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 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주말 지나면 경선은 안정된 구도가 잡힐 것이고, 본선 대비한 준비를 더욱 더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결과 이 후보가 39%, 홍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각각 8%, 한동훈 후보 6%, 안철수 후보 3%,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3% 등으로 나왔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이 후보 지지도가 각각 83%, 73%로 가장 높았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홍 후보 23%, 김 후보 21%, 한 후보 18% 순서였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거나 모름·무응답인 비율은 23%로 나타났다.
또, 이재명·홍준표·이준석 후보의 3자 가상 대결에서는 이 후보 45%, 홍 후보 24%, 이준석 후보 7%였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인식은 54%,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는 인식은 33%로 조사됐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기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지난주보다 6%포인트(p) 올랐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기존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지난주보다 4%p 하락했다.
NBS 리포트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은 올해 1월 2주차 조사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3.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홍 후보는 이날 여의도 캠프사무소에서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를 열고 남북 핵 균형, 무장평화론, 체제 경쟁주의, 국익 우선 실용주의를 원칙으로 한 국방·통일·외교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홍 후보는 "북한 핵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나토식 핵 공유나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필요시 독자적인 핵 개발 가능성도 열어두고 핵기술과 인력확충 등 핵 능력 확보도 적극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상호방위조약 부속 문서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 보호 의무를 명문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해병특수군과 국군우주사령부를 포함한 '5군 체제'를 완성해 군을 공세형 전력 구조로 개편하겠다는 전략도 함께 밝혔다.
홍 후보는 군가산점제 도입을 공약하면서 "남녀 성별을 떠나 군 복무자에게 모두 혜택을 주고 가산점은 합리적으로 조정하겠다"며 "군에 있을 때 월급을 좀 더 준다고 처우가 개선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현대전은 머릿수 싸움이 아니라 첨단무기전"이라며 "징병제를 확대하는 것보다 일당백 하는 전문 병사를 채용해 월급을 많이 주는 게 국방을 튼튼하게 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상대 체제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고 공존과 평화를 지향하는 현실적 대북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즉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하겠다"며 "정통 외교로 나오면 외교적 방식으로, 장사꾼 방식으로 나오면 그에 상응해 맞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겠다"고도 했다.
대미 통상정책에 대해서는 "생각을 넓혀보면 한미 간 무역 충돌이 없어도 될 만큼 많은 방법이 있다"며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통해 미국과 협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