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 6.8%를 부과하자 강원도내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배달 비용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찾아가는 포장 주문까지 중개 이용료를 부과하자 점주들은 '대기업의 횡포'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배민은 지난 14일부터 포장주문에 대한 1건당 중개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고객이 앱을 통해 포장 주문을 한 뒤 직접 음식을 찾아가는 경우에도 점주가 수수료를 내야한다.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체결된 자율규제 상생안에 따라 포장주문 수수료를 1년 간 면제해왔다.
당시 업계와 소상공인 단체 간 합의 끝에 나온 상생안이었지만, 약속된 시점이 끝나자 수수료 부과를 곧바로 시작한 것이다.
춘천에서 볶음밥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모(30)씨는 "소비자가 직접 와서 가져가는 포장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현재 업계를 독과점 하고 있는 배민의 갑질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3만원의 음식을 포장 주문 할 경우 중개 수수료(6.8%), 결제 정산 수수료(2.2%) 등 총 9%에 해당되는 2,700원의 수수료를 배민에 내야한다.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제외하면 점주에게 남는 것은 최대 20~25% 수준인 6,000원~7,500원이다.
2차적인 문제는 점주들은 중개수수료를 감당하기 위해 음식값을 올릴 수 밖에 없고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원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42)씨도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배민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활용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결국엔 수수료가 포함된 음식값을 올릴 수 밖에 없고 소비자들의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극상 강원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 이미 배민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장주문까지 수수료가 붙게 돼 수익구조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며 "민관협력 배달앱 '땡겨요' 등을 활용하면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된다. 지자체장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골목시장에 타격이 시작되자 정치권에서도 배민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달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김범석 대표에게 “골목까지 깊숙이 자영업자들의 배달을 맡고 있는 배민이 이렇게 지탄을 받는 것은 회사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