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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재명 ‘드럼통 정치’에 많은 국민들 공포에 떨어…사람 하나 묻어버린다고 진실까지 묻힐 거라 생각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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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개인 SNS.

6·3 조기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향해 "'드럼통 정치'에 많은 국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자신이 직접 드럼통에 들어간 모습을 연출한 사진을 게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드럼통에 사람 하나 묻어버린다고 진실까지 묻힐 거라 생각하지 마시라"면서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 끝까지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나 의원의 이날 발언은 이 전 대표와 연관된 인물들의 사망 원인이 석연치 않다는 일부의 주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변호사비 대납사건'의 제보자 이 모 씨가 지난 2022년 서울 양천구의 모텔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또, 유한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받던 도중 지난 2021년 12월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던 김 모 씨도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이 전 대표를 비판하는 진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자신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들을 제거한 뒤 드럼통에 담아 처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4.15. 사진=연합뉴스.

나 의원도 이날 YTN '뉴스퀘어'에 출연해 "젊은 사람들한테는 이 전 대표가 '드럼통'으로 불린다"며 "이 전 대표와 관련된 사건에서 많은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보통 그렇게 비교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박경미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나 의원이 공포 마케팅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나 의원이 '비정상적 사회를 바로잡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내란을 옹호할 게 아니라 위법·위헌적 계엄을 막으려고 한겨울에 국회로 달려온 시민과 함께 장갑차를 막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70∼80년대 반공교육이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떠올리게 하려는 것 같다"면서 "민주당에 대한 악마화가 인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도 했다.

박 대변인은 "드럼통 공포정치로 협박하지 말라"면서 "국민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하는 철없는 행각은 나 의원을 뽑은 동작구민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나 의원의 발언이 나온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공판에 출석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재판인데 한 말씀 해달라', '대선 일정 중에 재판에 어떻게 출석할 예정이냐' 등 취재진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진행되는 공판에서는 재판부 교체에 따른 공판 갱신 절차가 지난 기일에 이어 계속 진행된다.

재판부는 대선 선거운동 기간을 포함해 5월에도 두 차례 공판을 진행하기로 지난 기일에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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