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건조한 날씨 속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른 가운데, 경남 산청군 신안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23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 28분께 산청군 한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의 진화율은 현재 25% 수준이다.
야간산불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인력 1천777명, 소방차 등 장비 212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열화상 드론 영상으로 화선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이를 야간 산불 진화에 활용하고 있다.
산불영향 구역은 847㏊이며 총 화선은 35㎞다. 이 중 26.2㎞를 진화 중이고, 8.8㎞는 진화가 완료됐다.
이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인근 주민 263명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등으로 대피한 상태이다.
산림당국은 지난 21일 오후 3시 28분께 산불이 발생한 뒤 약 3시간 만인 오후 6시 40분께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가 발령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불은 화재 현장 인근 농장에서 잡초 제거를 위해 예초기를 사용하던 중 불씨가 튀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도 이틀째 이어지며 야간산불 확산 대응에 주력하던 산림 당국이 날이 밝자 헬기 진화를 재개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시작한 산불의 진화율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4.8%에 머물러 있다.
산불 영향 구역은 950㏊로, 전체 41km의 화선 가운데 2km만 진화가 완료되고 나머지 39km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현재 의성읍, 신평면 등 11개 읍·면에서 주민 780명이 의성실내체육관 등에 대피했다.
또 의성군공립요양병원 등 관내 병의원에서는 총 347명이 타병원 등으로 이송됐고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의성읍·단촌면·점곡면 등에서 주택, 농막, 농업회사법인 등 건물 29채가 산불 피해를 보았다. 전소 24채, 반소 2채, 일부 소실 3채로 집계됐다.
현장에는 특수진화대·산림공무원·소방·경찰·의용소방대 등 1천356명과 진화 차량 124대가 투입된 상태다.
당국은 일출 시간인 오전 6시 30분을 전후로 의성에서만 헬기 50여대를 투입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산림청은 전날 오전 11시 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2시간 46분 만인 오후 2시 10분께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천㏊ 미만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의성군은 한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으며 직접 119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야간에는 산불 진화가 어려워 확산 저지에만 주력했다"며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대거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중단됐던 의성 인근 중앙선 철도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날 "의성 지역 산불로 중단된 중앙선 안동∼경주간 열차 운행은 안전 점검을 마치고 금일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며 같은날 오후 3시 45분께 중앙선 의성∼안동역 구간 하화터널 부근에서도 산불이 발생하자 코레일은 안동∼경주역 간 열차 운행을 중지하고 버스 연계수송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