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나 협찬과 무관한 후기인 것처럼 꾸며 제품을 홍보하는 '뒷광고' 게시물이 SNS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관련 광고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게시글의 양이 방대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17일 본보가 직접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조사한 결과, 식료품·생필품 등을 추천하는 광고성 게시물이 300만 개 이상 쏟아지고 있었다. 해당 게시물들의 누적 조회 수는 최고 559만 회에서 최소 2,000회까지 다양했다.
광고 유무를 교묘히 숨기며 SNS 이용자들을 유혹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영월에 거주하는 임모(25)씨는 "숏폼 콘텐츠를 보고 커피 그라인더를 구매했는데 일주일 만에 고장 났다"며 "나중에야 해당 채널이 교묘한 기만 광고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SNS 뒷광고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주요 SNS에서 총 2만2,011건의 뒷광고 의심 게시물을 적발됐다. 광고 사실을 흐릿한 이미지로 표시하거나 소비자가 인식하기 어렵도록 숨기는 방식이 대표적이었다.
광고주나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광고 사실을 은닉하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제영 가톨릭관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뒷광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익적 차원의 윤리 강령이 필요하다"면서 "소비자들도 다양한 검색을 통해 기만 광고를 판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