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 내 여성폭력 피해자들은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여성긴급전화1366 강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센터에 접수된 폭력피해 상담은 1만 255건으로 집계됐다. 피해자들은 가정폭력(5,352건), 스토킹(1,536건), 성폭력(464건), 데이트폭력(329건) 등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피해 상담은 2023년 1만 14건, 2022년 1만 701건으로, 피해자들의 절반 이상은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에 노출됐다. 남편이나 애인 등 남성 파트너에 의한 가정폭력과 교제폭력 피해는 2024년 55.4%, 2023년 69.9%, 2022년 65%로 매년 전체 상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가정폭력 및 교제폭력의 유형이 스토킹과 성폭력, 디지털성범죄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했을 때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 피해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토킹 피해 상담 건수는 2024년 1,536건, 2023년 307건, 2022년 156건, 2021년 131건, 2022년 53건으로 최근 5년 사이 30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성 폭력 피해 대부분은 생활 영역을 공유하거나,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아는 가해자로부터 발생했다. 지난 2월 원주에서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접근금지 등 조치에도 스토킹을 일삼은 30대 남성이 징역 1년형에 처해졌으며, 지난해 춘천에서는 헤어진 전 연인의 일상을 몰래 촬영하며 스토킹 한 남성에 벌금 700만원이 선고됐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권분경 여성긴급전화1366 강원센터 사무국장은 “여성폭력의 유형이 세분화됐을 뿐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경찰과 연계해 피해자 중심의 수사 및 보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폭력 피해자들은 스스로 증거를 모아야 하는 상황으로 가해자 처벌 강화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