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월 A매치 2연전에 대비하기 위해 17일 오후 4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다.
한국은 오는 20일 오만전(고양종합운동장)과 25일 요르단전(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기 본선행이 확정된다. 현재 한국은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에서 4승 2무(승점 14)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2위 이라크(승점 11)와 3위 요르단(승점 9)이 뒤를 쫓고 있다. 조 1~2위에게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이번 2연전은 운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부상 악재로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소집되지 못했고 대체 선수로 김주성(FC서울)이 발탁됐다. 이외 중앙 수비는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 와슬), 권경원(코르파칸)으로 구성됐지만 김민재의 공백을 메우기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 핵심 황인범(페예노르트)도 최근 출전 시간이 적어 경기 감각이 우려된다. 그의 소속팀 페예노르트의 반 페르시 감독도 “황인범이 90분을 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골키퍼 조현우(울산) 역시 코뼈 골절 부상을 당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전해야 하는 점도 변수다.
반면 공격진에서는 젊은 피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강원FC 출신 양현준(셀틱)은 지난 한 달여간 공식전 7경기에 나서 4골·5도움을 폭발하는 등 경기 감각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헹크의 오현규도 최근 벨기에 리그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탄 바 있다.
한국은 이미 지난 2차전에서 오만을 3대1로, 3차전에서 요르단을 2대0으로 꺾은 바 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전(1대1 무승부)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기록한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오만과 요르단 모두 승점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표팀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본선행 조기 확정은 우리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라며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될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