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초당 협력 약속…소통 필요" 지적에 김진태 지사 “부족한 점 바로 시정··도와달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권성동 협의회장 “예산 확보하면 공은 모두 지자체장에게 돌아가”
허영 의원 “춘천시 핵심 사업 도의 미흡한 지원 등으로 탈락해”
김진태 지사 “제가 문제라는 생각…앞으로 국회 더 찾아오겠다”

강원특별자치도와 도 국회의원협의회는 12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김진태 도지사, 권성동 도국회의원협의회장을 비롯한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비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2025년 국비 현안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권성동 도국회의원협의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박승선기자

22대 국회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도국회의원협의회의 국비 확보 간담회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강원 여야 의원들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내년도 국비 추가 확보를 위해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김진태 도정을 향해 소통이 더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 현안 공유 필요성 공감=의원들은 지역구 현안을 공유하면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은 “접경지역은 예타도 어렵고 기업 유치도 안되는데 방안 강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은 “직접 못 오면 전화로라도 수시로 소통을 해서 도민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춘천~속초 철도 건설 지연을 지적한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은 “도가 토지보상 등에 앞장서서 주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기헌(원주을) 의원은 “강원도와 시·군간 협의도 잘 안되는 것 같다”며 “지역 특성에 맞춰 산업 기반이 있는 지역의 특화 발전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도 “지역구 예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원들과 도가 협력해서 얼굴 붉히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도 국회의원협의회는 12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김진태 도지사, 권성동 도국회의원협의회장을 비롯한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비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2025년 국비 현안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박승선기자

■ 소통 부재 지적=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은 예결위 간사인 허영(춘천갑) 의원이 시작했다. 허 의원은 예산 수립 전 지역구 의원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다고 날을 세웠다. 허 의원은 “이 자리 이외에 도청으로부터 예산 설명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춘천시가 국가 공모 과제에서 탈락한 것을 두고 “핵심 사업이 도의 미흡한 지원, 오해할 수 있는 여러 여건 속에 탈락했다”며 “화가 나고, 문제가 있는 도청의 태도”라고 작심 비판했다.

협의회장인 권성동(강릉) 의원도 지난해 간담회 미개최 사유를 들며 교류에 더 신경을 써달라고 했다. 권 의원은 “작년에 (간담회 개최) 날짜 3개를 줬는데 지사와 다 시간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하지 말자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이 얼마만큼 관심을 갖고 열심히 뛰느냐에 따라 예산 확보 실적이 좌우가 되는데, 확보하면 공로는 지사, 시장, 군수에게 돌아간다”며 “이 부분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도 국회의원협의회는 12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김진태 도지사, 권성동 도국회의원협의회장을 비롯한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비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2025년 국비 현안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김진태 도지사가 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박승선기자

■ 김 지사 “적극 협조” 요청=김진태 지사는 의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부족한 점을 시정하겠다고 숙였다. 김 지사는 “오면서 혼날 줄 알았다”며 “한다고 하는데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어렵고 만나기 쉽지 않을 때도 있다”며 “이야기를 들으니 제가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제가 더 직접 찾아뵙고 부족한 부분을 이야기해주시면 바로 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유치하는 건 실세인 강원 국회의원들이 계시기 때문임을 안다”면서 “방심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할테니 많이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