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국방부 군납 경쟁조달 문제 있어…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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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승선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강원도를 방문해 지역 현안들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강원 민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특히 국방부의 군납 경쟁조달체계 전환에 대해선 자신의 신념과 반하는 부분이라며 접경지역 농가를 위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는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며 라인을 달리해 다른 방안을 고려해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도의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강원도 18개 시·군번영회장 간담회에서 “경제가 가장 중요한 정치의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됐지만 국민들의 삶은 그렇지 않다. 양극화가 심하고 격차와 차별도 심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국민 삶의 질도 세계 10대 대국으로 올라갈수 있게 노력해야하는데 그 중에서도 지역균형발전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태백에서 광부를 지냈던 아버지를 언급하며 강원도와의 인연을 강조한 이 후보는 “아버지 제사를 모시느라 태백에 1년에 한번씩은 꼭 오는데 꼬불꼬불한 산길로 엄청나게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강원도 정책과 공약을 정리하다보니 SOC 사업이 많다. 거북이 보다 느린 속도로 조금씩 진전되고 있다”고 인프라 구축에 공감했다.

이날 번영회장들은 국방부의 군납경쟁조달체계 전환으로 접경지역 농가들의 존립위기, 횡성의 상수원보호구역 규제 완화, 군용기 소음 문제 해결, 군부대 부지 재배치 등의 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국방부의 군납경쟁조달 전환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는 “약간의 효율성이 떨어지더라도 균형이 중요하다. 중국산 등 가장 싼 것을 조달하면 좋겠지만 농촌지역은 문제가 된다”며 “제 신념과도 반대되는 내용이다. 접경지역 시군의 농산물들을 우선적으로 사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오색케이블카에 대해선 “내가 반대했었다”라고 말하며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설악산의 희소성이 사라진다. 이런점을 고려해 필요하면 라인을 다르게 해서 설치해야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18개 시·군번영회장단 간담회’는 일정이 잡힌 직후부터 내용과 진행시간에 관심이 쏠렸다. 앞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11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번영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직후 일부 회원들이 후보가 20여분간 머무른 후 자리를 뜬 것에 항의하며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와 차별을 두기 위해서인지 민주당과 번영회장단은 시간을 조율하면서 시간내 6곳 시·군번영회장에게 각 2분씩 건의사항을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홍천생명건강과학관을 방문, 강원도의 K-바이오산업 선도 육성과 관련된 의견을 청취했다. 춘천에선 시군번영회 간담회 끝난 뒤 명동에서 연설 후 인제로 자리를 옮겨 군복무를 마친 예비역 청년들과 명심 토크콘서트로 일정을 이어간다.

16일에는 오전 8시40분께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강원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을 발표하고 속초 조양감리교회에서 예배, 양양에서 오찬, 강릉 중앙시장과 삼척 방문을 끝으로 1박2일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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