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강원도를 방문하는 가운데 ‘강원도의회’시설 사용을 두고 여야가 거세게 부딪쳤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2시30분 강원도의장과의 차담을 시작으로 2시40분부터 3시10분까지 강원도 18개 시·군번영회장단 간담회를 진행하도록 세부일정이 짜여져 있다.
여야 갈등은 국민의힘 강원도당과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강원도의회’시설을 사용하는 것을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 방문 일정에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도의회 세미나실에서 일정이 있다”며 “도의회가 민주당의 전유공간인가. 도의회 세미나실이 민주당 도당 사무실인줄 아느냐”며 지적했다.
이어 “청사 관리를 맡은 공무원들은 휴일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업무가 아닌 특정 정당의 행사로 동원되는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도의회는 강원도를 위해 여야 도의원들이 머리를 맞대는 민의의 전당이다. 따라서 외부인의 도의회 청사 사용에 대해서는 당연히 여야의 합의나 최소한의 양해가 전제돼야 마땅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심상화(동해)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재명 후보와 18개 시군번영회장 간담회는 도의회 및 사무처의 업무와 관련된 행사가 아니며, 도의회와 유관기관의 공동주관 행사도 아니다. 내부 기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강원도의회가 이재명 캠프 사무실인줄 아느냐”며 “신성한 도의회가 집권여당 대선후보 선거운동 사무실로 전락했다”고 강력 규탄했다.
이같은 야권의 문제제기에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몽니와 딴지를 거는 국민의힘은 참으로 유치하고 쪼잔하다”고 즉각 반격했다.
도당은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단이 도의장에게 간담회를 요청하고, 의회 사무처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진행하는 간담회”라며 “지역현안과 건의사항을 대선후보에게 전달하고, 강원도 발전을 논의하는 소중한 간담회를 비판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 주장처럼 강원도 18개 시·군번영회장단이 강원도민이 아니고 외부인에 불과하느냐”며 “번영회장단 간담회를 외부호텔에서 하는 건 괜찮고, 강원도의회에서 하는 건 안 되느냐”고 맞섰다.
허소영(춘천)민주당 원내대표도 “도민의 결사체인 18개 시·군번영회는 도의회의 유관기관과 단체가 아니냐”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의정활동과 무관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의정 활동을 위한 세미나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국민의힘이 오히려 그 무능과 게으름을 지탄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강원도당과 심상화 원내대표는 18개 시·군 번영회장단과 이재명 후보와의 간담회를 비판하기 전에, 먼저 기념촬영만 달랑하고 자리를 떠난 지난 12월 윤석열 후보의 행보를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이처럼 여야의 격렬해지는 공방전 속에 이날 오후에 열리는 ‘18개 시·군번영회장단 간담회’ 자리가 주목 받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11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번영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직후 일부 회원들이 20여분간 머무른 후 자리를 뜬 것에 항의하며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더불어민주당은 번영회장단과 장소와 일정을 조율하면서 시간내 6곳 시·군번영회장에게 각 2분씩 건의사항을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편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5~16일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일환으로 강원도를 방문, 홍천, 춘천, 인제, 속초, 고성, 양양, 강릉, 삼척 등을 방문한다.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