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ossible is nothing(불가능은 아무것도 아니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강등 낭떠러지에 매달려있던 강원FC가 구도(球都) 강릉에서 역대급 3골차 승리를 만들어내며 극적으로 1부 잔류를 확정지었다.
강원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K리그2)과의 ‘하나원큐 K리그 2021’승강 플레이오프(PO) 최종전인 2차전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던 경기를 이후 내리 4골을 몰아넣으며 4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앞서 1차전 원정서 0대1로 1패를 떠안았던 강원은 대전과 승강 PO 1·2차전 결과, 1승1패로 동률을 이룬 채 득실차(4대2)에서 합계스코어를 뒤집고 마지막 남은 1부리그 티켓이 걸린 끝장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강원이 1부리그에 자존심을 지켜낸 순간이기도 했다.
이날 강원은 극적 잔류를 위해서는 대전을 상대로 무조건 2골차 이상의 승리를 챙겨야했기에 예상대로 공격적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팽팽하던 ‘0’의 흐름은 일찌감치 깨졌다. 주도권을 잡고있던 강원이 예기치 못한 한방에 허를 찔렸다.
전반 16분, 강원의 수비진이 자리를 잡기 직전 대전의 이종현이 반박자 빠른 중거리 슈팅으로 강원의 골문을 갈랐다.
이때까지만해도 실점을 허용한 강원의 2부리그행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최용수 감독은 달랐다. 오히려 극단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려 총력전을 펼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판단은 적중했고 선수들은 득점으로 화답했다.
전반 26분,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김대원이 낮고 빠르게 슈팅을 날렸고 발끝을 떠난 볼이 대전의 이지솔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얼떨결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세운 강원은 이후 4분 사이에 역전골에 쐐기골까지 작렬하며 패색이 짙던 경기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전반 2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임채민이 제공권을 살린 강력한 헤더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후 3분 뒤 ‘강원의 심장’한국영이 골문 앞에서 몸싸움을 끝까지 이겨내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영이 만들어낸 집념의 득점이자 강원이 3대1로 앞서가는 쐐기골이었다.
후반들어 대전은 교체카드로 분위가 반전을 노렸지만 강원의 상승세를 막아내기엔 힘에 부쳤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진 상황, 교체투입된 황문기가 개인기를 활용해 생존을 확정짓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강릉 홈팬들 4,151명 앞에서 그토록 바라던 잔류의 희망을 알리는 4대1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강릉종합운동장=김지원기자 ji1@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