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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강원]봄내음 사이로 시원한 바닷바람 마음이 맑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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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삼척 봄 여행, 유채꽃 향기 따라 걷는 힐링의 길

삼척 유채꽃마을을 중심으로 한 주변 관광지는 봄 나들이의 완벽한 배경이 되어준다. 노랗게 물든 유채꽃밭을 지나 자동차로 단 5분, 전 세계 팬들의 기억에 남은 방탄소년단(BTS)의 2021년 앨범 *버터(Butter)*의 뮤직비디오 배경지인 맹방해변이 펼쳐진다. 푸른 하늘과 맞닿은 바다 위로 반짝이는 햇살, 하얀 파도 위로 춤추듯 흩날리는 바람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다.

한때 소박한 마을이었던 덕산마을의 수호산 덕봉산은 이제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에 오르면 왼쪽으로는 조용하고 아늑한 덕산해변, 오른쪽으로는 탁 트인 맹방해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자연이 그려낸 이 웅장한 풍경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정화시킨다.

솔향이 가득한 맹방비치 캠핑장은 해송 숲 속에 자리 잡아 자연 속 휴식을 원하는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인근 삼림욕장에는 총 길이 1,953m에 달하는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며, 바닷바람과 피톤치드가 어우러진 이 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맑게 해준다.

■ 해양레일바이크 – 바다 위를 달리는 낭만

국내 유일의 해양레일바이크는 곰솔 숲과 기암괴석, 그리고 푸른 동해가 어우러진 5.4km 복선 구간에서 운행된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철길을 따라 페달을 밟다 보면, 동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환상의 터널이 등장한다. 루미나리에 조명과 레이저 쇼가 어우러진 이 구간은 마치 해저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레일바이크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친환경 설계로 가족, 친구, 연인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며,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 해상케이블카 – 하늘에서 만나는 바다

삼척시 근덕면 용화리에서 장호리까지 운행되는 삼척해상케이블카는 용의 형상을 닮은 두 개의 역사가 마주 보고 있는 독특한 구조다. Sunshine호와 Sunrise호가 고저차 21m의, 중간 지지대 하나 없이 바다 위를 유유히 건너간다.

맑은 날이면 케이블카 아래로 펼쳐지는 짙푸른 바다와 하얀 포말, 그리고 병풍처럼 둘러싼 산세가 어우러져 마치 자연의 품에 안긴 듯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사진 속이 아닌, 눈과 마음으로 담는 자연의 선물이다.

■ 해신당공원 – 웃음과 전통이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

해신당공원은 전통 민속인 남근숭배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이색 테마공원으로, 단순한 재미를 넘어 어촌민의 삶과 믿음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어촌민속전시관에서는 옛 어촌 생활을, 남근조각공원에서는 해학과 유머가 가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소나무 숲 사이를 걷는 산책로 너머로는 푸른 동해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웃음과 힐링을 동시에 선사한다. 이곳은 삼척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 한국의 나폴리, 장호항 –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항구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장호항은 눈부신 절경으로 여행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바다와 산,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어우러진 이곳은 케이블카와 맞물려 마치 유럽의 어느 작은 항구 마을을 떠올리게 한다.

항구 주변에서는 투명카누 타기, 스노클링, 바다낚시 등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해, 보는 즐거움은 물론 직접 체험하는 즐거움까지 더한다. 시간이 멈춘 듯한 장호항의 하루는 천천히 걸을수록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 초곡 촛대바위길 –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줄지어 있는 초곡 촛대바위길은 '삼척의 해금강'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맑고 투명한 바다 위로 우뚝 솟은 촛대바위, 자연이 수천 년에 걸쳐 만들어낸 조각작품이다.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512m 데크와 56m 출렁다리로 연결된 총 660m의 탐방로는 바다 절벽을 따라 이어지며, 걸을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들이 쉼 없이 펼쳐진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자연 앞에선 누구나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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