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 내달 7일까지 군내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결정
상점가 연말연시 대목 아예 체념 “부대내 배달 등 절실”
국방부가 '군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면서 26일부터 내달 7일까지 전 장병 휴가와 외출이 통제된다. 이 기간 장병들의 휴가와 외출 중단과 함께 간부들은 사적 모임과 회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하고 골프 모임도 통제된다. 종교활동도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고 행사, 방문, 출장, 회의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군장병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던 철원을 비롯한 접경지역 상인들은 안 그래도 침체됐던 상경기가 완전히 얼어붙게 생겼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26일 철원지역에서 만난 상인들은 “올 들어 장사가 제대로 안 됐는데 모든 군장병의 휴가와 외출이 통제되면서 연말연시 대목도 일찌감치 물건너 갔다”고 체념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12일부터 1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철원지역은 동송읍과 김화읍, 서면, 갈말읍 등 지역 내 주요 도심지에 행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지역 상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 더욱이 23일에는 간부와 병사, 지역 주민 등 36명의 확진자가 하루에 쏟아지면서 지역상인들 사이에서 군인들의 휴가·외출이 통제될 것이라는 걱정이 나왔고 이는 현실로 이어졌다.
특히 사단과 여단 등 지역 내에 주둔 중인 군부대가 상경기를 떠받치던 철원군 서면·김화읍 상권은 이번 휴가·외출 통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면 와수리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중인 상인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휴가나 외출, 외박을 나온 군인들과 이들을 찾는 면회객들이 발길이 많이 줄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 지 오래됐다”며 “연말연시 대목은커녕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으면 지역상권 존립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군부대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조치는 철원뿐만 아니라 접경지역 전역의 상경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홍성철 양구군번영회장은 “장병들의 휴가와 외출이 통제되면 PC방, 식당, 숙박업소 등은 또 개점휴업 상태가 불가피하다”며 “군부대 배달 활성화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