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의료기관 숙련인력 태부족
확진자 치료는커녕 운영난 허덕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의료기관의 간호사가 턱없이 부족해 중환자실 운영과 확진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5일 전국에 간호인력 202명을 파견했다고 밝혔지만 도내에 지원된 인원은 강원대병원 단 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강원대병원의 경우 1명당 중환자 간호 경험이 있는 간호사 10명 내외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확진자 5명이 입원하면서 간호인력 충원의 필요성이 훨씬 커졌음에도 중환자 간호의 특성상 훈련받은 전문인력이 필요해 병원 내부에서 간호사를 충원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강원도에서도 사회복지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간호사 추가 확보가 필요하지만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의료진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속초의료원은 최근 속초시 소재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8명의 신규 확진자를 수용했지만 인력은 단 1명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확진자들이 대부분 고령에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강릉의료원에는 장애인 확진자들이 대거 이송돼 모든 간호사들이 치료에 동원되며 경영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간호사가 긴급 배치된다고 해도 적응에 시간이 걸려 현장에서의 어려움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승준 강원대병원장은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방역에 필요한 인력과 물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호 강릉의료원장은 “신규 인력의 적응이 쉽지 않은 만큼 재정적인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서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