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산상대국' 참가한 이창호 9단
비바람·안갯속 온라인대국 불계승
개천절인 지난 3일 태백산 장군봉 천제단에서 열린 제19회 배달바둑 한마당 축제 '국제 산상대국'에 참가한 이창호 9단은 '돌부처'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대국 내내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국제 산상대국을 위해 등반하는 중간 중간 이창호 9단을 알아본 몇몇 시민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흔쾌히 촬영에 응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국이 시작되자 프로의 모습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이 9단은 부슬비가 장대비로 변하는 와중에도 우비 한 장을 몸에 두르고 묵묵히 태백산 정상을 향해 걸어갔다. 반재에 이르러서야 대국을 앞두고 체력적인 부분을 걱정한 주변의 만류에 만덕사까지 차량을 이용해 이동했다.
천제단에서의 기상 상황도 좋지 않았다. 비가 간신히 그쳤지만 안개비와 강한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었고 대국도 상대방의 표정이나 기운을 읽을 수 없는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여러 악조건에서도 이창호 9단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돌을 올렸다.
대국을 마친 이창호 9단은 대국 내용을 묻는 질문에 “속기바둑이어서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초중반은 비슷하게 나아가다 잘 풀렸지만 후반 실수가 생기며 대국이 복잡해졌다”며 조심스레 답변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원에서 인터넷 바둑을 두고 있다는 그는 “코로나19의 특수한 상황으로 모두 힘들겠지만 좋은 마음으로 견디다보면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덕담을 전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고수의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태백=전명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