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 마스크 구비 극히 적어
도심 외곽 지역 긴 대기행렬
노인 정보접근 소외 지적도
도 “조만간 시스템 정착 기대”
마스크 구매난에 따른 대책으로 '5부제'가 시행된 지 사흘이 지나도록 사각지대가 여전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년층과 영유아층이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5부제가 시행된 지 사흘째인 11일 도내 곳곳에서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는 노인들이 속속 목격돼 노인들의 정보 접근 대책이 마련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스크 관련 앱을 사용할 줄 몰라 뒤늦게 약국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몇몇 약국에서는 제대로 된 정보를 알지 못한 노인들이 아예 무료로 달라거나 소포장된 제품을 비위생적이라며 거부하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원주시의 한 약국 관계자는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갖고 와서 무조건 달라고 해 난감한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마스크 5부제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를 위한 소형 마스크 부족 현상도 부모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11일 아이와 함께 춘천 명동에 마스크를 구매하러 나온 A씨는 소형 마스크가 없자 불안한 마음으로 돌아섰다.
실제로 도내 10여곳의 약국에 문의한 결과 소형 마스크가 구비돼 있던 곳은 단 한 곳이었다. 이에 대해 공적마스크 보급업체 관계자는 “소형마스크의 경우 주문이 있는 경우에만 공급하는 시스템이어서 일부 약국의 경우 물품이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국이 없는 도내 43개 읍·면 주민들은 우체국과 농협하나로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긴 대기행렬로 인해 상대적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춘천시 동면에 거주하는 김모(여·67)씨는 “줄이 짧아지긴 했지만 이번 주도 줄을 서서 기다리느라 집안일을 잘 못 할 정도여서 속상하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마스크중복구매확인시스템이 우체국과 하나로마트에도 적용되는 이번 주말부터는 차차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무헌·권순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