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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비상]“전공의도 없이 의료진 4명이 24시간 교대로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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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에 물자도 부족

국가지정 음압병상 두곳불과 …일부 마스크조차 구매 어려워

환자 분산 컨트롤타워 필요성 지적 잇따라 … 도 “협력방안 마련”

속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보건 당국과 의료계의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본보 30일자 1면 등 보도)되고 실제 확진자도 늘어나면서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인력난으로 인한 번아웃 신드롬(탈진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있는 강릉의료원에는 최근 호흡기 질환 증상에 불안감을 느낀 환자들이 강릉뿐만 아니라 영동지역 전역에서 찾아와 혼잡을 빚기도 했다.

환자 분류와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사 A씨는 “강릉의료원에는 수련의도 전공의도 없어 의료진 4명이 24시간씩 교대로 진료를 하고 있다”며 “일반 감기 환자까지 국가지정시설이 있는 이곳으로 몰려드는 상황이어서 의심 환자가 아닌 경우에는 일반 병의원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춘천에서 근무하는 의사 B씨는 “병원 예산으로 마스크를 구비하고 환자 분류와 진료에 필요한 비품을 구비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보건 당국 차원에서 각 의료기관을 지원하고 역할 배분에 대한 컨트롤이 이뤄져야 이번 사태에 대한 효율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강원도에는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춘천과 강릉 두 곳에 불과한데다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병·의원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의심환자 등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보건당국의 컨트롤타워 역할도 절실한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체계를 갖추되 민간병원과도 수시로 협력해 사태의 장기화에 대응할 방침”이라며 “각 병원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 지침에 따라 협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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