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곳곳 유실 교통통제
차량 수십대도 떠내려가
가옥 10여채 토사에 묻혀
주민들 “복구 막막” 한숨
심야를 틈타 기습한 제18호 태풍 '미탁'의 물폭탄은 평온했던 바닷가 작은 마을을 순식간에 초토화시켜버렸다.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는 3일 오전 삼척시 원덕읍 갈남2리 일명 신남마을은 본래의 모습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원덕읍 일원에는 이날 새벽 시간당 100㎜ 이상, 최대 400㎜가 넘는 살인적인 폭우가 이어졌다.
마을로 향하는 옛 국도 7호선은 곳곳이 파여 나가 유실되면서 교통이 통제됐고, 전봇대는 받쳐 줄 흙을 잃고 전깃줄에 매달려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유실된 토사 사이로는 고압가스 관로가 노출돼 더 큰 위험을 드러냈고 신남마을 입구 윗쪽 10여채 가옥은 토사에 묻혀 지붕만 간신히 보일 정도였다. 토사로 메워진 도로 위로는 빗물이 폭포수를 이룰 정도였다.
해신당공원·어촌민속전시관을 알리는 대형 아치 아래에 있는 돌기해삼종묘배양장 주변은 폭격을 맞은 듯 했다. 크기를 가늠하기조차 힘든 나무도 뿌리를 드러낸 채 누워버렸다.
배양장 직원들이 숙소로 사용되던 곳에 피신한 주민들은 긴급투입된 복구 장비와 인력들로 임시길이 나자 황급히 자신들의 집으로 달려갔지만 이내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복개천 위에 주차했던 20~30여대의 차량이 불어난 계곡물에 하류로 쓸려내려갔기 때문이다. 항구까지 떠내려간 차량은 뒤집힌 채 바퀴만 보였다. 계곡물을 타고 흘러내린 토사는 주민들이 살던 가옥의 지붕과 담장 높이까지 차 올라 어디가 어딘지 구분 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신남마을은 전기, 수도 등 기반시설이 모두 피해를 입어 정상화에 장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동혁 갈남2리장은 “주민들이 미리 안전한 시설로 대피해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 이지만 어디부터 복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삼척=유학렬기자 hyyoo@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