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상 아동문학가 신작 출간
도깨비의 일상 동시로 재해석
도깨비 안내서도 수록해 눈길
받아 든 동시집. 베낭을 둘러멘 아이가 다소 불량(?)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진다. “도깨비가 없다고?” 물음 속에는 도깨비가 분명 존재하는데 왜 없다고 생각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답답함이 묻어난다. 동심이라곤 찾기 힘든 어른들에게 보내는 뜨끔한 질문처럼도 느껴진다.
강릉 출신인 권영상 아동문학가는 그 답답함을 풀어주려고 이 동시집을 펴낸 것 같다.
그가 새롭게 펴낸 동시집 '도깨비가 없다고?'에는 도깨비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그득하다. 그는 말한다. 도깨비는 분명히 있다고. 그것도 아주 많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던 옛이야기를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깨비를 통해 동시로 재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권 작가는 갑자기 나타나 사람들을 놀리는 얄미운 도깨비부터 사람들의 안녕을 빌며 눈물을 훔치는 도깨비에 이르기까지 우리 옛이야기 속에만 살던 도깨비들을 일상으로 모두 불러 모은다. 또 권 작가는 도깨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종의 도깨비 안내서인 '도깨비 수첩'까지 동시집 안에 넣어놨다. 성격과 생김새는 어떤지, 무얼 먹는지 등의 질문과 답변으로 도깨비라는 존재의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여기에 수많은 동화나 동시집을 통해 재기발랄한 그림을 선보여 온 손지희씨의 그림까지 더해지면서 동시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권 작가는 강원일보 신춘문예와 소년중앙문학상 당선을 통해 아동문학가로 데뷔해 모두 70여권의 동시집과 동화를 펴냈다. 세종아동문학상, 새싹문학상, MBC동화대상, 한국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달 한국동시문학회 회장에 선출됐다. 사계절 刊. 108쪽. 9,000원.
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