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원 확보·문화 홍보 일석이조
올림픽 기념주화는 올림픽 정신을 표현하고 개최국의 전통과 문화를 세련된 디자인으로 형상화하는 형태로 발행된다.
기념주화를 제작하는 것은 올림픽 운영 재원 확보를 위한 것이 표면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수익보다는 올림픽의 역사와 전통을 따른다는 상징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올림픽 기념주화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52헬싱키대회다. 이때 발행된 기념주화는 500 마르카(Markka) 은화로 앞면에는 오륜마크가, 뒷면에는 월계관이 새겨져 있는 평범한 디자인이었다. 동계올림픽 기념주화는 1964인스부르크대회 때 발행된 50실링(Ceiling) 은화 1종으로 스키점프 선수의 모습과 오스트리아 왕조의 각종 문양을 앞뒷면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1972삿포로대회에서는 성화가 그려진 100엔 백동화가 기념주화로 나왔고, 1984사라예보대회에서는 빙상과 설상종목 등을 새긴 금화 3종과 은화 15종 등 이전 대회보다 월등히 많은 18종의 기념주화가 발행됐다.
1992알베르빌대회는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많은 금화가 기념주화로 선을 보였다. 모두 10종의 금화에는 쿠베르탱 남작과 생동감 넘치는 경기모습 등이 담겼다. 은화도 12종이나 발행됐다. 1994릴레함메르대회 기념주화는 노르웨이 역사상 최초로 발행된 금화라는 기록을 남겼고, 2010밴쿠버대회에서는 캐나다 왕립조폐국이 발행한 공식 기념주화와 김연아 주화라고 불리는 비공식 기념주화가 나오기도 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념주화(금·은·동화)는 모두 62만5,000장이 발행된다. 1988서울올림픽 기념주화가 1,100만장 발행된 점을 감안하면 소장 가치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념주화에 들어가는 디자인은 쥐불놀이, 경포호, 피겨스케이팅, 스키점프, 스노보드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기념주화 이외에도 우리나라 최초의 액면 2,000원짜리 기념화폐인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기념은행권'도 발행돼 눈길을 끌었다.
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