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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변천사]밴쿠버 표면 굴곡→소치 운석 첫 사용→평창 한글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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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메달

◇사진 왼쪽부터 2010 벤쿠버동계올림픽. 2014소치동계올림픽. 2018평창동계올림픽 메달.

하계 '여신 니케' 의무 … 디자인 제약 없는 동계

영광과 명예를 상징하는 올림픽 메달은 1904년 제3회 하계올림픽인 세인트루이스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수여한 것이 그 시초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대회 때는 승자에게 올리브 화환이 전달됐고, 1900년 파리대회에서는 조직위원회가 1~3위 선수들에게 메달 대신 예술품이나 트로피를 수여했다.

메달의 디자인은 하계와 동계가 확연히 다르다. 하계 메달의 경우 앞면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승리의 여신 '니케(Nike)'를 반드시 넣도록 IOC가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뒷면에는 개최지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새길 수 있다. 2012년 런던 대회는 템스강, 2000년 시드니 대회는 오페라하우스, 1988년 서울 대회는 월계수 가지를 물고 있는 비둘기를 디자인으로 넣었다.

동계 메달은 앞뒷면의 디자인에 제약이 없기 때문에 개최국의 개성이나 미적 감각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는 문양이나 디자인들을 자유롭게 새겨 넣을 수 있다. 1972년 삿포로 대회는 사다리꼴 모양, 1984년 사라예보 대회는 사각형 안에 원모양, 2006년 토리노 대회는 가운데가 뚫려 있는 도넛 모양의 메달이 선수들에게 수여됐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표면에 굴곡이 있는 메달이 제작됐고, 2014 소치 대회에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운석이 들어간 특별한 메달이 등장하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메달은 한글과 한복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앞면은 올림픽 전통에 따라 왼쪽 상단에 오륜 모양을 배치하고 뒷면에는 엠블럼과 세부종목명을 넣었다. 특히 옆면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이라는 문구에서 자음만을 선택,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 ㅍㄹ'을 입체감 있게 조각해 넣어 화제를 모았다. 선수들이 목에 걸게 될 스트랩 부분은 전통 한복 옷감 소재를 활용해 한글 눈꽃 패턴과 자수를 섬세하게 집어넣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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