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리왕산 기슭 경기장 조성
빼어난 자연환경·코스 난도
테스트이벤트서 잇단 호평
산림생태 복원·시설 보완
휴양단지 '에코파크' 추진
경제 활성화 동력 역할 기대
감자와 옥수수를 심으며 삶을 꾸려가던 산골마을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에코파크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정선 알파인 경기장 일원은 해발 1,560m의 가리왕산 기슭에 위치한 전형적인 산촌마을이었다. 하지만 2012년 6월 2018평창동계올림픽 활강 경기장으로 가리왕산 중봉이 선정되며 활강과 슈퍼대회전, 알파인 복합 등 3개 종목 6경기가 치러질 스키장과 부대시설, 그리고 선수촌 등 숙소 건립이 한창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생태체험 특구로 지정된 숙암리 일대는 올림픽이 끝난 후 자연과 함께할 휴양 스포츠단지로 추진될 예정이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산400 일대 184만4,389㎡ 규모에 조성되고 있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3,400m의 남자 코스 및 2,540m의 여자 코스 슬로프가 조성된다.
중봉 정상에서 출발하는 남자 코스의 표고차는 880m, 여자 코스는 780m에 달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두 차례의 테스트이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테스트이벤트에 참가한 선수와 국제스키협회 관계자들은 높은 난이도와 함께 스타트 라인에서 결승점까지 이어지는 최상의 설질, 그리고 슬로프 주변의 빼어난 자연환경까지 모두 만족스럽다며 최고의 평가를 했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슬로프 이외에도 곤돌라와 리프트, 6,500여 석의 관람석 및 운영관리동, 스타트 하우스,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과 정선 알파인 경기장을 연결하는 국도 59호선 평창군 진부면 막동리~정선군 북평면 나전리 구간 18㎞ 구간에 추진되고 있는 선형개량 및 4차선 확·포장 공사도 올 연말까지 완료된다. 이 구간의 선형개량 및 확·포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영동고속도로는 물론 서울과 강릉을 연결하는 경강선까지의 이동시간도 대폭 단축돼 정선읍을 중심으로 한 북부권의 개발 및 관광 활성화에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정선 알파인경기장 입구에는 선수단의 숙소를 위해 현대산업개발(주)과 (주)송담아이엔씨가 각각 204실과 107실을 갖춘 리조트 및 호텔을 건립하고 있다. 대회가 끝난 후 이 시설들은 올림픽 유산인 정선 알파인경기장과 함께 지역의 새로운 관광시설로 활용돼 동계올림픽 특구를 중심으로 한 또 하나의 4계절 관광벨트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올림픽 이후 활용 방안=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한국 최고의 원시림으로 꼽히는 가리왕산이 올림픽 시설로 인해 발생하는 생태계 파괴를 놓고 환경단체와 끊임없는 갈등을 빚었다.
결국 올림픽이 끝난 후 스키장에 포함된 산림생태의 복원을 전제로 경기장을 착공했지만 올림픽 이후 사후 관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선군은 국회에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해 88서울올림픽과 같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관리하고 경기장의 일부분을 보수, 보완해 겨울에는 선수 훈련장을 겸한 레저시설로, 봄·여름·가을에는 생태학습장과 익스트림 레포츠 시설로 활용해 올림픽 유산으로 남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봉의 산림생태계를 훼손하지 않고 자연생태적 가치는 높이며 특화된 지역 특성을 최대한 살린 친환경 에코파크를 조성, 생태체험 및 레저, 휴양, 휴식이 조화된 친환경 올림픽 문화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다.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만든 정선 알파인 경기장의 복원을 위해 투입되는 엄청난 금액의 복원비용을 최소화하고 알파인경기장 일대를 중심으로 지정된 생태특구를 중심으로 개발, 올림픽 유산을 활용한 새로운 지역경기 활성화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효율적인 자연환경의 복구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경기장 및 인근 리조트 시설을 활용하면 동계올림픽 개최지임을 알리고 체험과 휴양, 교육 등을 만끽할 수 있는 특화된 에코파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선=이명우기자 woole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