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리 농경지 올림픽 유치 수훈 리조트·경기장 탈바꿈
세계규모 각종 대회 치루며 '환경친화적 코스' 인정받아
사후 골프장·축구장 활용 4계절 레저관광단지 기반 기대
고랭지 배추와 감자 밭에 세계적인 스포츠파크가 들어섰다.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알펜시아 700골프장과 스키점프센터 일원은 11년 전만 해도 고원에 위치한 평범한 농경지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수훈이 된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와 함께 올림픽 설상경기를 치를 세계적 스포츠파크로 탈바꿈했다. 대회가 끝난 후에는 레저스포츠 관광의 중심지로 다시 한번 거듭난다.
■스포츠파크=2006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횡계리 일원에 알펜시아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인근 용산리에 스키점프센터와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바이애슬론 경기장 등 동계올림픽 설상종목 경기가 가능한 전천후 스포츠파크를 함께 조성했다. 스키점핑센터는 12만2,204㎡ 부지에 경기용 스키점프대 2기와 연습용 3기 등 총 5기의 점프대와 1만1,023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람석, 길이 130m 폭 100m의 잔디축구장 등을 갖춰 2009년 8월 준공됐다.
2009년, 2011년, 2015년 세 차례에 걸쳐 FIS 스키점프대륙컵대회와 스키점프 FIS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07년 말 준공된 바이애슬론센터는 5만725㎡ 부지에 사격장 1개소와 관람석 5,000석, 운영본부, VIP라운지 등을 갖춘 스타디움과 2만9,306㎡ 부지에 코스가 마련됐다. 바이애슬론 코스는 2.0㎞, 2.5㎞, 3.0㎞, 3.3㎞, 4.0㎞ 코스를 조성했고, 2.5㎞ 연습용 코스도 마련했다. 2009년 IBU 평창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러내며 환경친화적 코스로 극찬을 받은 명품코스다.
같은 해 준공된 크로스컨트리센터는 4만2,178㎡ 부지에 건축연면적 3,606㎡의 스타디움에 관람석 5,000석을 보유하고 있다. 연습코스 7,714㎡를 포함해 모두 6만8,760㎡에 조성된 크로스컨트리 코스는 2011년 노르딕복합 FIS 대륙컵 대회를 치러냈다.
■올림픽 이후 세계적 4계절 레저·스포츠·관광단지로 거듭=스포츠파크 내 올림픽 경기 시설물들은 산을 허물거나 땅을 파는 인위적 개발을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 환경친화적으로 시공됐다. 특히 바이애슬론 경기장과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부지에는 대중제 18홀 골프장인 알펜시아 700골프장을 시설해 설상경기가 없는 봄·여름·가을 시즌에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레저스포츠장으로 활용 가능토록 했다.
스키점핑타워에 조성된 스타디움 축구장은 2016~2017 강원FC 홈구장으로 활용하며 축구 경기가 가능하고, 스키점프대는 여름에도 물을 뿌려 선수들의 연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스키점프대 전망대는 이미 4계절 관광상품으로 활용되며 알펜시아리조트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알펜시아 스포츠파크는 2009년 완공 이후 각종 국내외 대회는 물론 국가대표와 꿈나무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무상 제공되며 10월 말 현재 훈련장 이용 누적 연인원만 25만명에 이른다. 올림픽 사후까지 대비해 계획적으로 조성된 알펜시아 스포츠파크는 국내 유일한 동계종목 선수촌이라는 점은 물론 평창이 세계적인 4계절 레저·스포츠·관광단지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평창=김영석기자 kim711125@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