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기획-평창올림픽 강원도를 바꿨다]쓰레기 매립장이었던 황무지 세계 빙상의 중심지로

(1) 허허벌판에서 피어난 '강릉 올림픽파크'

◇2007년 2월12일 강릉시 교동 e편한세상 아파트에서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 현지실사에서 뒤편 궁도장과 야산이었던 강릉 올림픽파크 부지(사진 위쪽)가 보인다. 10여년이 흐른 5일 대회를 90여일 앞두고 올림픽파크 내 아이스아레나, 오발(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아이스하키센터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kwon80@kwnews.co.kr

세계인의 겨울축제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강원도 100년의 발전을 앞당기고 있다. 개최지 평창과 강릉, 정선은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지도가 변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 90여일을 앞두고 변화된 개최지역 발전상을 기획시리즈로 싣는다.

최첨단 시설 갖춘 경기장 선수들 표정까지 볼 수 있어

대회사후 문화체육시설 등 시민 위한 공간 전환 기대감

일각 “아이스아레나 빙상경기 유산 남겨야” 주장 제기

“밭과 산밖에 없었던 곳에서 올림픽 경기가 열린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평창올림픽 빙상경기장이 위치하고 있는 강릉시 교동 올림픽파크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에 불과했다. 동계올림픽을 앞둔 지금 강릉 올림픽파크는 세계 빙상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또다시 변모할 준비를 하고 있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피어난 올림픽 빙상경기장=강릉 올림픽파크 부지는 활용 용도를 잃은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빙상 경기장 부지로 확정되기 전 강릉 궁도장만 덩그러니 있을 뿐 그야말로 황무지였다. 강릉 궁도장 주변도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었을 뿐이다. 그렇지만 현재 이곳은 최첨단 시설을 갖춘 빙상경기장 3곳이 완성, 동계올림픽 선수들이 맹활약할 곳으로 변했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열릴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빙상경기장 최초로 관람석 온도 15도, 습도 40%를 유지할 수 있다. 지하 2층 피겨 보조경기장의 경우 수영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두 개의 종목을 개최하기 위해 자동 제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강릉 궁도장이 있던 자리에는 국내 유일의 아이스하키 전용 경기장인 강릉 하키센터가 들어섰다. 관람석 하부에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해 쾌적한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또 아이스링크와 거리가 1.6m로 가까워 선수들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볼 수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장의 경우 강릉 궁도장 주변의 언덕을 그대로 이용, 인위적인 절·성토를 최소화 했다. 기둥이 없는 건축물 중 국내 최대 규모다. 최고 빙질을 위해 스크루냉동기 등 최첨단 제빙시설이 있다. 올림픽파크에서 강릉역까지는 5분 거리(5㎞)다.

■올림픽 이후 시민들의 품으로=강릉시는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활용할 방안을 고심 중이다. 현재 시민들을 위해 다목적문화체육시설로 바꾼다는 계획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가 다목적문화체육시설로 바뀔 경우 수영장과 실내 체육관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그렇지만 현재 강릉시가 빙상 스포츠 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빙상시설로 유지하는 계획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림픽 빙상경기를 했던 강릉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올림픽 유산을 남기기 위해서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빙상경기장으로 유지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와 달리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과 강릉 하키센터의 경우 아직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강릉 올림픽파크는 올림픽이 끝난 이후 시민들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릉=임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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