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 유실·지하도 침수
곳곳서 피해 발생 호소
반면 오봉저수지 저수율
상승세 기대 등 희소식
장맛비로 인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독한 가뭄은 해소됐지만 산불 피해를 입은 일부 지역은 나무가 벌채돼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오전 강릉시 성산면의 한 산은 연이틀 내린 비로 인해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강릉시에서 모래와 돌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수피복을 설치한 곳에는 빗물이 땅에 흡수되지 못해 주택 근처에 웅덩이를 만들 정도였다. 산과 20m 거리에 있는 한 주택 뒤편은 80도 경사의 산에서 내려오는 모래와 30~40㎝ 크기의 돌덩이도 수십개가 굴러떨어져 있었다.
홍주호(71)씨는 “홍수로 산에서 물과 모래가 흘러내려 오기는 처음인 것 같다”며 “아무래도 산불 때문에 나무가 없어져서 그런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에 동부지방산림청은 10월15일까지 24시간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계속된 비로 호우 피해도 속출했다. 성산면 어흘리의 한 도로는 토사 30톤이 유실됐고 중앙고 정문 앞 지하통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반면 이번 비로 강릉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는 저수율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에 따르면 3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33.3%로 전일 25.9%보다 7.4%가량 상승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는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흘 후에는 저수율이 50%대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릉=임재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