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강릉]가뭄 한숨 돌리자 산사태 우려

장맛비로 희비 엇갈린 강릉지역

◇장맛비가 내린 3일 강릉시 성산면에서 관계자들이 산사태 감시와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성산면은 올 5월 발생한 산불 피해로 죽은 소나무를 벌채하면서 민둥산 토사가 그대로 드러나 산사태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도로 유실·지하도 침수

곳곳서 피해 발생 호소

반면 오봉저수지 저수율

상승세 기대 등 희소식

장맛비로 인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독한 가뭄은 해소됐지만 산불 피해를 입은 일부 지역은 나무가 벌채돼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오전 강릉시 성산면의 한 산은 연이틀 내린 비로 인해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강릉시에서 모래와 돌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수피복을 설치한 곳에는 빗물이 땅에 흡수되지 못해 주택 근처에 웅덩이를 만들 정도였다. 산과 20m 거리에 있는 한 주택 뒤편은 80도 경사의 산에서 내려오는 모래와 30~40㎝ 크기의 돌덩이도 수십개가 굴러떨어져 있었다.

홍주호(71)씨는 “홍수로 산에서 물과 모래가 흘러내려 오기는 처음인 것 같다”며 “아무래도 산불 때문에 나무가 없어져서 그런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에 동부지방산림청은 10월15일까지 24시간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계속된 비로 호우 피해도 속출했다. 성산면 어흘리의 한 도로는 토사 30톤이 유실됐고 중앙고 정문 앞 지하통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반면 이번 비로 강릉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는 저수율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에 따르면 3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33.3%로 전일 25.9%보다 7.4%가량 상승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는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흘 후에는 저수율이 50%대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릉=임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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