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생산량 93% 고랭지채소밭
산악지형이라 물 확보 쉽지 않아
고추밭도 수분 부족 석회결핍증
강릉 안반데기 첨단 저수조 설치
가뭄에 농업용수 효과 제대로 봐
가뭄 주기가 빨라지고 2014년 이후 물 부족이 일상화되면서 농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도내 전체 경지 면적 10만8,000㏊ 중 63%를 차지하는 밭 6만8,000㏊ 중 상당수는 비에 의존하고 있다.
강원농업은 산악지형 특성상 고랭지채소 재배량이 전국 생산량의 93%인 23만2,000톤에 달하지만 물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도내 생산 작물 중 감자 재배량이 32%인 17만7,000톤, 옥수수 재배량이 37%인 3만톤에 이르는 등 밭농사가 중심이다. 밭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취수시설이 설치돼야 하지만 계곡과 하천 모두 바짝 말라 물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
이처럼 밭을 위한 용수 공급이 열악하자 농업용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결국 물 대기가 어려워 도내 밭의 고추들은 수분 부족에 의한 석회결핍증이 발생, 함몰된 흑갈색의 반점과 이른 착색이 나타난 상태였다. 또 크기가 작은 옥수수도 보였다. 그나마 2015년 가뭄 당시 밭에 물을 댈 수 있는 일부 관로가 설치됐지만 곧바로 이어진 장마에 관로 내부에 토사가 꽉 차 사용하기가 어렵다.
반면 강릉 안반데기에 최근 설치된 최첨단 농업용수시설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해 11월 국비 50억원, 시비 12억5,000만원을 투입해 안반데기에 저수조 5개, 소형 저수조 1개를 조성했다. 해당 저수조는 6,4000톤가량을 담을 수 있는 취수보에서 끌어올린 물이 저장돼 있다. 저수조의 물은 관을 통해 농가에 연결돼 있어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항구적 대책의 일환으로 설치된 해당 시설 덕분에 안반데기 농민들은 다른 어느 때보다 가뭄을 수월하게 보내고 있다.
이정수 강릉시 왕산면 대기4리 이장은“매년 가뭄 때문에 고생했는데 올해는 농업용수시설의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고 했다.
최나리·임재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