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 산소(O2)길 걷기 2012]문화도민 운동 확산·화합의 한마당으로 승화

◇ 강원 산소(O2)길 걷기 2012 행사가 22일 속초시 설악누리길에서 열린 가운데 이희종 강원일보 사장과 최두영 행정부지사 등이 참가해 시민, 관광객들과 함께 가을 낭만길을 걷고 있다. 속초=최유진기자

'강원도다운 길'의 가치 전국적으로 각인

오대산 스타트랙 브랜드 창조 등 성과 연결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강원 산소(O2)길 걷기가 성황을 거듭하며 '길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지난해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다짐', 올해는 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문화도민 운동 확산'을 주제로 열리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전 도민의 '화합의 한마당 장'으로도 승화되고 있다.

강원일보사와 도 등이 2009년에 산소(O2)길 걷기를 시작한 이후 강원도의 길 활용 방안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고민과 연구, 의견 제시가 크게 늘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정부의 2012년도 광역경제권 연계 협력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오대산 스타트랙 브랜드 창조'다. 강원발전연구원과 한국농어촌공사 강원본부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대산 스타트랙 브랜드 창조는 강릉 홍천 평창 양양 등 4개 시·군의 자연생태와 역사문화, 전통생활 자원을 길로 연결하는 것이 기본 틀이다.

강원일보사와 각계 전문가 모임인 농도상생포럼이 추진하는 도농상생프로젝트와 산소길이 결합된 형태다. 이를 통해 20여개의 마을기업과 25개가량의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등의 협동조합형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 올해 부터 시작됐다.3년간 국비 45억원이 지원되는 오대산 스타트랙은 '가장 강원도다운 지역문화·관광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산소(O2)길이 관광수도의 기반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강원도다운 길, 사용자 중심의 길이 돼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대두되는 등 길의 가치에 대한 고민 수위도 높아졌다. 이는 4년 전만 해도 막연하게 '제주 올레길'을 답습하는 의견과 예산을 투입하는 토목적 개념의 길 조성사업이 대부분이었던 것에 비해 큰 변화로 평가된다.

강원발전연구원 이영주 연구위원은 “단지 걷기만 좋은 길이 아닌 그 자체가 지역의 문화를 대변하는 길이 돼야 한다. 산소길 조성사업은 지리산이나 제주도에 비해 훨씬 넓은 면적과 다양한 테마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산소길 조성의 기본 개념을 정리했다.

장애인과 노인 등의 '산소길 이용 권리 보장'이 강조되는 등 다양한 계층에 대한 배려의 목소리도 산소길 활성화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광철(전 도지사 장애인정책특보)도장애인생활체육회 부회장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길이란 단순히 토목공사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청각 장애인 등 모두가 접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 시스템'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남동진 도 지역도시과장은 “시설정비 등 하드웨어적 부분보다는 스토리텔링과 콘텐츠 개발 등 소프트웨어적 부분에도 주력, 산소길이 시대적 변화의 요구를 만족시키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 강릉, 태백, 영월, 평창, 철원, 양구, 인제는 다음 달, 고성은 11월에 산소길 걷기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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