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제20회 동곡상]동곡포럼, 강원 인재 ‘구심체’ , ‘강원형 공론장’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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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곡포럼 출범 의미…민간이 주도하는 ‘강원형 공론장’ 첫 발
- 수도권 일극 체제 넘어 지역 내부의 해법 생산을 향해 전진

동곡포럼 창립총회 및 출범식이 25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최연희 동곡사회복지재단 전략담당회장, 박진오 동곡사회복지재단 이사장 등 내빈들과 역대 수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승선기자

25일 출범한 동곡포럼은 강원의 미래를 향한 민간 주도의 ‘집단지성 실험’이자, 관(官)이 아닌 지역 내부에서 자생적으로 싹틔운 ‘정책 커뮤니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활동의 방점은 형식보다는 ‘내용’에 찍혀 있다. 정기 포럼을 필두로 정책 좌담회, 지역 순회 토론 등을 통해 강원 현안에 대한 실천적 담론을 형성하고, 주요 이슈별 보고서와 자료집 발간으로 기록의 가치를 더해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동곡상 역대 수상자들을 주축으로 각계 현장 전문가들이 연대하고, 강원일보의 미디어 역량이 힘을 보태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담론은 현장에 뿌리내려야 한다는 취지 아래, 단순한 말잔치에서 끝나지 않도록 ‘이행의 장치’들을 촘촘히 배치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아울러 포럼이 제시하고 있는 청년 인재 발굴과 양성 프로그램, 세대 간 교류 사업 등은 이 포럼이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내다보는 복합적 전략임을 보여준다.

동곡포럼은 인구 소멸과 산업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화 앞에서, 행정 주도의 해법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절박한 자각에서 태동했다. 이에 따라 지역 내부의 지식 인프라가 주체로서 문제를 설정하고 해법을 생산해내는 ‘담론의 구심점’이 절실히 요구됐고, 그 첫 번째 모델로 닻을 올린 것이다.

강원도 안팎에 산재한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엮는 플랫폼이자, 청년세대와 기성세대를 잇는 교차점이 되겠다는 포부도 담겨 있다. 이는 실행력을 갖춘 실질적인 ‘강원형 공론장’으로 기능하겠다는 선언과 같다.

어떤 담론을 의제로 채택할 것인지, 얼마나 깊이 있게 현장과 연결될 수 있을지, 그리고 정치적 중립과 공론장의 자율성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등은 앞으로 동곡포럼이 풀어야 할 숙제들이다. 하지만 강원도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 앞에서 민간이 주도해 흩어진 목소리를 한데 모으고 의제를 발굴, 해법을 제시하는 구조를 구축한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시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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