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양구의 미래, 천미산 평화 케이블카를 만들자!

조돈준 양구군의원

최근 접경지역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특히 철원군과 화천군의 경우, 오랜 숙원이었던 민간인통제선(민통선)의 북상이 현실화 되면서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연구원은 철원·화천 지역의 민통선 북상으로 인한 관광수익이 연간 1,750억원이 증대될 것이라 분석했으며, 화천군은 평화의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관광객을 연간 250만명 규모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양구군의회 지역소멸대응특별위원회는 화천의 북상된 민통선 지역에 산재한 백암산 케이블카와 양구군과 화천군의 접경지에 건설된 평화의 댐 일대를 답사했다. 평화의 댐은 지난 5공 정권에서 북한의 임남댐 건설로 인한 수공에 대비해 전 국민의 성금을 모아 1986년 착공해 건설된 수공 대응댐이다. 댐 건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경관이 으뜸인 북한강 수계의 공사 현장과 접면한 백암산과 해산이 한눈에 조망되는 천미산 중턱의 브리핑 룸에서 공사진행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곤 했었다. 이러한 연유로 이 브리핑 룸 시설은 전두환 전망대로 회자됐다. 전두환 전망대가 설치됐던 천미산은 옛부터 경관이 아름답고 임산자원이 풍부해 조정에서 금산으로 특별히 관리하던 유서 깊은 명산이기도 하다.

이에 평화의 댐 양구군 권역인 옛 세계평화의 종 공원으로부터 전두환 전망대 터까지 평화 케이블카를 설치해 양구군의 새로운 미래를 기약할 것을 제안한다. 천미산 평화 케이블카가 설치될 구간은 비무장지대(DMZ)의 긴장감과 접경의 상처, 생태의 풍요로움, 통일에 대한 염원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하나의 서사 공간이다. 이 케이블카는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 등 이동이 불편한 이들도 손쉽게 전망대와 댐을 체험할 수 있는 관람코스가 될 것이다. 평화의 댐을 매개로 양구와 화천은 접경지 평화벨트 구상을 함께 할 수도 있다. 천미산, 백암산, 백석산, 해산, 비수구미, 두타연, 직연폭포까지 생태 체험지 구간을 통합 브랜드화하면 ‘평화 8경, 비무장지대 생태로드’등의 테마 콘텐츠로 확장 가능하며, 정부 공모형 연구개발(R&D), 국방부 지역협력사업 등과 연계하여 국비 등 사업비를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천미산 평화 케이블카는 단순한 관광시설이 아니라, 지역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생명선이며, 이 시설 하나로 관광산업이 획기적으로 촉진될 것이다. 관광객이 머무는 양구, 군민의 삶이 바뀌는 양구, 평화가 실현되는 양구. 그 출발점이 바로 이곳, 천미산에서 시작되돼 한다. 하늘아래 천미산은 양구군의 오래된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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