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한국지방신문협회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한동훈 "이재명 '괴물정권' 탄생 막으려는 분들 누구나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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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예비후보

◇국민의힘 한동훈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강원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시대를 바꾸는 대통령, 우리가 이깁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한동훈 예비후보의 선거 캠프에 붙어 있는 슬로건이다. 정치와 세대교체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겼다.

한 후보는 3년 임기 단축 개헌과 함께 진정한 강원특별자치도를 완성하고, 한반도 '비핵화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약속했다.

29일 강원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한 후보와 가진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 당내 최종 경선 진출에 성공했다="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결국은 '이 길'이 '우리가 이기는 길'이라는 걸 국민들께서, 고통스럽지만 이해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왜 '한동훈'인가= "시대교체를 약속드리며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 계엄으로 탄핵된 대통령의 자리를 30번의 줄탄핵을 한 야당 대표로 채우는 '공수교대'여서는 안 된다. 수명을 다한 87체제의 문을 닫고 정치교체, 세대교체를 포괄하는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 물론 이런 시대교체는 정치가 본래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단이다. 정치가 국민을 보듬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이 극단적 대립에 빠진 정치를 걱정하도록 만들어왔다. 그런 정치를 끝내고 국민이 먼저인 나라,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열자는 것이다. 정치가 국민 한 분 한 분의 평화로운 '아주 보통의 하루'를 지켜드릴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의힘 한동훈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강원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 '반명 빅텐트'에 대한 구체적인 견해는=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분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주의, 법치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재명 괴물정권의 탄생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다 같이 뭉치는 데에 방법의 제한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 현 단계에서의 '원샷' 경선을 거론하는 이들도 있는데="그건 룰의 문제다. 마라톤이 43㎞인데 40㎞는 차 타고 가고, 남은 3㎞ 뛴다는건 제가 허용하고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몇 차례에 걸쳐 투표한 당원들의 마음을 그렇게 쉽게 무시할 수는 없다. 대선 과정에서 서로 마음을 모아야 하는건 당연하다. 다만 그건 제가 최종 경선에서 승리해서, 제가 중심이 되어서 해야 하는거다. 당은 일단 최종 경선에 집중하고, 그 이후에 여러 연합의 과정은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이기는 길을 선택하면 된다. 누구는 되고, 안 된다가 아니다. 지금 이러면 안된다는거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우클릭' 정책으로 중간지대를 공략하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나= "엉덩이는 왼쪽에 두면서 얼굴만 얹어놓는 형국이다. 이재명 후보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제 실천하는 내용들이 다르다. 반도체특별법도 52시간 안한다는것 아니냐. 사진은 삼성 이재용 회장과 찍지만 정책은 민주노총의 것으로 한다. 그게 어떻게 우클릭인가. 향후 제가 후보가 되어서 이재명 후보의 정책을 구체적으로 검증하고 박살 내겠다"

■ 이재명 후보와 대적할 수 있는 상대라고 자신하는 이유는= "시대교체를 하려면 이겨야 한다. 이기는 선택은 저 한동훈 밖에 없다. 국민들의 계엄에 관한 질문은 이번 대선에서 본질적인 것이다. 피하거나 엉뚱한 답을 하는 분들은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이재명 민주당으로부터 계엄에 관해 어떤 질문을 받아도 '제가 앞장서서 계엄을 막으러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 이 후보는 숲에 숨어있지 않았느냐'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국회, 대통령, 법원, 헌재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한 손에 쥐고 사유화할 '가장 위험한 인물' 이재명 대표의 집권도 막을 수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강원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경인일보 김우성 기자>

■ '배신자'라고 공격하는 이들도 있다= "그분들께는 제가 역으로 묻고 싶다. 2024년 12월3일 밤 10시30분에 국민의힘 당대표였다면 계엄을 저지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인가. 계엄은 결코 2시간짜리 해프닝이 될 수 없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야말로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의 의리는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의리가 먼저여야 한다. 한마디로 '아버지가 계엄을 해도 막았을 것'이다."

■ 어떻게 끌어안을 생각인가= "당원과 지지층 중 탄핵으로 인해 상심했던 분들의 마음도 잘 알고 있다. 저도 인간적으로야 왜 괴롭지 않았겠나. 그래서 공감하는 바도 많았다. 그분들의 마음과 제 마음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그분들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위험한 사람이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위험한 세상을 막겠다는 제 마음은 정확히 같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제 과거로 보내드리고,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함께 이기는 길로 나아가자는 말씀을 드린다. 저 한동훈은 이기는 선택이다."

■ 만약 당선된다면 당분간은 여소야대가 불가피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패는 국회와의 관계 설정에도 있었다는 게 중론인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나=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은 전쟁이라고 말씀드리기도 했지만, 그 전쟁 같은 선거가 끝나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점도 일관되게 말씀드리고 있다. 저는 당선되면 제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서라도 개헌과 시대교체를 이루겠다고 처음부터 약속드렸다. '임기 3년 단축 개헌'이 정치를 복원하고 협치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야당으로서는 5년 후보다는 3년 후에 재도전의 기회를 얻기 원할 것이므로 당연히 개헌에 동참할 유인이 있다. 정치 복원은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 개헌에 대한 구상과 로드맵을 제시해달라= "개헌의 핵심은 권력을 분산하고 극단적 대립을 방지하는 것이다. 대통령제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로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켜 대통령은 국가적 과제에 집중하도록 하면서도, 정말 유능한 대통령은 국민이 다시 기회를 주면 8년까지 긴 안목으로 일할 수 있다.

국회는 상하양원제를 도입하면 지역주의에만 기대어 어느 한쪽이 독식할 수 없고 한 번의 바람으로 절대적인 힘을 갖지 못한다"

■ 강원지역에서는 강원특별법 개정 등이 현안이다. 어떤 공약을 내놓을 생각인가="강원특별자치도법 개정 등 진정한 특별자치도 완성은 당연히 해야한다. 적극 지원하고 향후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공약도 하나하나씩 밝히겠다. 저 역시 강원 출신으로 강원 현안에 다양한 관심을 갖고 있고 당 대표 시절에도 강원 정치권과 발맞춰 목소리를 냈다. 그 연장선상에서 약속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겠다"

◇국민의힘 한동훈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강원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 접경지역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북정책은="대북관계는 북한 비핵화라는 변함없는 목표하에 '비핵화 시대'를 주도하겠다. 새로운 정부에서는 남북, 미북 대화의 선순환을 만들어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켜 나갈 것이다. 국민의힘은 한미 간의 신뢰를 회복시켰다. 제가 당선되면 민주당 정부 시절의 '코리아 패싱'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북 협상은 우리의 지지와 동의하에 추진될 것이다"

■ 국가 전체적으로 분열이 심각하다. 국민통합 방안을 밝혀달라= "정치의 극단적 대립이 사회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 87체제가 전제한 '절제'가 무너져 수명을 다하면서 극단적 대립이 극심해졌다. 30번의 줄탄핵과 계엄은 그런 절제가 무너진 결과다. 결국 수명이 다한 87체제를 끝내고 개헌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시대교체'만이 해법이다. 개헌과 시대교체를 통해 여야가 '정치'를 해야 하고 협치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극단적 대립의 정치를 마감해야 진정한 의미의 국민통합도 가능하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강원일보 원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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