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의 운보’, ‘강원의 최솔거’라 불리는 최영식 화백이 오랜 시간 쌓아온 사군자의 높은 기상과 품격으로 찾아온다.
우안(牛眼) 최영식 화백의 개인전 ‘매난송죽(梅蘭松竹)’이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29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열린다.
최 화백은 지난 50여 년간 붓을 놓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매화와 소나무는 그의 상징적인 소재로 삶과 정신, 예술관 등을 대표한다. 매화는 74년에 열렸던 제23회 국전 문인화부의 입선을 이끈 운명의 소재였고 소나무는 ‘소눈’이라 불린 우안(牛眼)의 호처럼 화백을 닮은 상징이다.

이러한 그의 예술 세계를 담은 이번 전시에서는 서간지(書簡紙)에 그린 매화, 난초, 소나무, 대나무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 사군자로 불리는 매난국죽(梅蘭菊竹) 대신 소나무를 포함한 매난송죽(梅蘭松竹)을 통해 고전적 화목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자유롭고 현대적인 해석을 더했다.
최 화백이 오랜 세월 붓끝에 담아낸 매난송죽의 세계는 고요한 정신성과 동양화의 깊은 결을 조용히 일깨운다. 서간지 위에 정성껏 그려진 작은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마치 작가가 손편지를 쓰듯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최영식 화백은 “이번 전시는 2023년 개인전의 연속성 속에서 그간 매진해 온 매화 그림을 중심으로 출품하게 됐다”며 “언제가는 매화와 소나무, 산수가 어우러진 한 폭의 무릉도원을 그리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